“음악으로 폭력 없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음악으로 폭력 없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 김남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10.29 13:53
  • 수정 2010-10-29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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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 폭력에 노출된 청소년들에게 음악교육으로 화합 중요성 일깨워

 

10월 27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서울평화상시상식에서 이철승 서울평화상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수상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엘시스테마’ 창설자에게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
10월 27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서울평화상시상식에서 이철승 서울평화상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수상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엘시스테마’ 창설자에게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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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서울평화상 수상은 영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무엇보다 예술을 추구하는 한 사람으로 책임과 헌신을 다하겠다는 윤리적 약속과 다짐의 상징이다. 음악이 심어주는 영적인 풍요로움은 사람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고, 정의로운 사회와 문화를 추구하는 정신은 세계 평화를 가져올 것이다.”

제10회 서울평화상 수상자인 베네수엘라 음악교육재단 ‘엘시스테마(El Sistema)’의 창설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71) 박사는 10월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1975년 가난과 폭력으로 황폐했던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빈민가 차고에서 전과5범 소년을 포함한 11명의 빈곤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음악 교육을 시작했다. 이후 더 많은 빈민층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베네수엘라 복지부에 제안해 ‘엘시스테마’를 창설했다.

엘시스테마는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을 발굴해 성공한 음악가로 키우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범죄와 마약에서 아이들을 구출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실제 지난 35년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30만 명의 청소년 중 80% 이상이 빈민층 아이들이다. 아브레우 박사는 “어려서부터 음악을 배울 기회를 접했고 그때 얻었던 즐거움과 배움의 기쁨을 소외된 베네수엘라 청소년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다. 음악을 배우고 연주하는 즐거운 기회가 더 많은 아이들에게 돌아가기를 바랐고 음악을 통해 폭력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아브레우 박사는 엘시스테마를 통해 사회복지 개선에 기여했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거리의 아이들은 소속감을 가졌고, 오케스트라의 화음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배려를 익히며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 됐다. 28세에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상임지휘자로 임명된 마에스트로 구스타보 두다멜도 바로 엘시스테마가 길러낸 인재 중 한 명이다.

최정호 서울평화상 심사위원 대표는 “베네수엘라에는 500여 개의 오케스트라와 음악 그룹이 활동 중이다. 아브레우 박사는 음악이 한 개인이나 사회에 큰 위력을 지니며 사회 통합과 안정에 효과를 지닌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평했다. 최 대표는 또 “베네수엘라에서 음악 하는 사람들 얼굴에서 발견하는 것은 ‘행복’”이라며 “평화란 분쟁이나 전쟁이 없다는 소극적 의미 이상의 가장 고양된 적극적 의미의 행복임을 고려할 때 아브레우 박사는 우리가 추구하는 평화의 의미에 깊이를 더해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엘시스테마는 세계 문화예술 중심지에서 성공적인 공연과 거장들과의 협연을 통해 그들이 이룬 기적을 세계에 알렸다. 세계 각지에서 엘시스테마를 모델 삼아 자신의 재능과 지식을 사회에 환원하기 원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명훈, 장한나 등 음악가들과 정부, 기업,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문화예술 교육이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되고 있다.

이철승 서울평화상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도 한국판 엘시스테마 프로그램을 만들어 청소년들에게 오케스트라 활동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1990년 제정돼 올해 20주년을 맞은 서울평화상은 1990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제1회 수상자가 된 이후 격년제로 조지 슐츠 전 미 국무장관, 국경없는의사회,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오가타 사다코 유엔 난민고등판무관, 구호단체인 영국의 옥스팜,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무함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 2008년에는 디펜스포럼 대표인 수잔 솔티 등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 중 국경없는의사회,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무함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는 서울평화상 수상 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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