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부터 가정폭력·성폭력에 대해 여성주의 상담을 펼쳐온 한국여성의전화(여전)가 지난 10월 26일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여성의전화 교육장에서 한국 사회 최초로 여성주의상담실천연구소를 개소했다. 이미혜(46·사진) 초대 소장은 “한국여성주의상담실천연구소가 여성과 인권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며 여성주의 상담의 구체적인 실천의 장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여성의전화에서 해오던 여성주의 상담을 연구소로 특화시킨 것은 여전의 역량이 쌓였고, 지금이 27년의 역사를 이어 온 여성주의 상담을 심화시켜야 하는 단계인 것 같아서였다. 또한 기존의 분석적이고 해체적인 상담이 아닌 통합적이고 대안적인 것을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소장에 따르면 여성주의 상담은 “기존의 상담 접근과는 달리 여성문제가 사회제도적인 구조와 연결돼 있다는 인식하에 개인의 변화와 사회의 변화를 동시에 추구”한다.
2003년 한국여성의전화 창립 20주년을 계기로 가시화된 연구소 개소 계획은 5년 전부터 여성주의 상담 관련 도서 출판을 통해 구체화됐다.
1996년부터 여성의전화에서 전문 상담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미혜 소장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과 동덕여대, 성공회대학교 강사, 글로벌사이버대 다문화복지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연구소를 통해 여성들의 기존 경험 중에 해석되지 않고, 드러나지 않던 것을 수면 위로 드러내고, 이곳이 여성학이나 상담학 연구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킹의 거점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수희 / 여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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