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의 “부모 이혼 허락해주세요” 호소문
여중생의 “부모 이혼 허락해주세요” 호소문
  • 박정원 / 여성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10.10.29 11:44
  • 수정 2010-10-29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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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 왜 이러지?” 씁쓸함
여중생이 어려운 가정형편을 이유로 부모님의 이혼을 허락해 달라며 판사에게 호소문을 제출한 것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 댓글 논쟁이 뜨겁다. 해당 여중생은 “부모님이 이혼하면, 한부모 가정으로 대학교까지 학비를 지원받게 돼 동생도 유치원에 보낼 수 있고, 편의점에서 일하며 월 150만원을 받아 친할머니까지 여섯 식구를 돌보는 엄마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혼을 허락해 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읽다보니 가슴이 아려오고 눈물이 납니다. 오죽하면 저런 생각을 했을까”라고 안타까워하며 “가난에 허덕여본 적 있는가? 정부에서 나오는 점심도시락 아껴서 저녁에 세 사람이 나눠먹어 본 적 있는가? 돈이 없어 죽을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없다면 돌 던지지 마라”고 이해하는 입장을 보였다. “애들 급식비와 기타 비용으로 여섯 식구 먹고 살기엔 150만원은 많지 않은 돈”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사정은 안됐지만, 위장이혼하고 보조금 받겠다? 심정은 이해되지만 방법이 틀렸다”고 딱 자르며 “어린 학생이 벌써 불법으로 뜻을 이루려 하다니 참 씁쓸하네요”나 “부모님에 대한 효심이 한쪽으로 쏠린 게 가슴 아프네요” 같은 말로 여학생의 행동을 비판하고 나섰다. “값싼 동정심을 바라는 정신이라면 핑계 참 좋다” “돈 없으면 부모고 뭐고 필요없다는 사고로 발전할 수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이혼에 동조하는 측에서는 “일단 여섯 식구부터 살고, 나중에 아버지 연락 오면 챙겨도 된다고 봐요”나 “이미 아버지가 가족을 버린 건데, 이혼신청 한다고 아버지를 버렸단 말이 나오는가?” 또 “세상에 부모 이혼하기 바라는 자식이 어디 있나” “애비라 부를 수 없다면 없는 게 낫다. 이혼시켜줘라”는 등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사람이 막다른 길에서 가족과 연락을 끊을 정도면 그 심정이 오죽했겠나 싶네요”라며 “잠시 가세가 기울어 집안이 어려운 상태에서 아버지가 집을 나가 어디선가 고생하며 재기를 꿈꾸고 있을 텐데 가족은 이혼소송을 하다니, 말세다”라는 글이 또 적지 않았다.

아버지 자리에 대한 자조도 터져 나왔다. “아버지란 이름도 이젠 버려야 할 때인가 봅니다. 왜 이렇게 아버지들이 제구실을 못하는지? 어쩌다가 가족에게 누가 되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냉장고보다도 못한 아버지? 있는 거보다 없는 게 도움 되는 아버지” 그리고 “참 우리나라 아버지는 사람이 아닌 돈벌이 기계인 거 같은 씁쓸함. 장가가기 싫다”와 같은 글이 올라왔다.

법과 제도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이혼이란 절차를 밟아야만 복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니. 얼마나 삶과 법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인지 느낍니다” “한부모 가정은 대학까지 지원해준다고? 정부에 돈이 남아도는구나” “저런 식으로 지원 받는다면 우리나라에 지원받으려고 이혼하는 사람 엄청날 듯한데” 같은 글이 곳곳에 보였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희망은 있고,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에게 희망은 찾아옵니다. 어른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삶이 있으니 참고 어머니를 도와 열심히 살아주기를 바랍니다. 기회는 반드시 오며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가 보입니다. 저 또한 그 기회를 잡았으니까요. 의식주의 고달픔은 항상 죄를 짓게 하니 유혹에 빠지지 말고 대나무처럼 곧고 부러지지 말고 살아줬으면 좋겠네요”라는 격려의 글도 빠지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이렇게 적었다.

“그 누구 탓을 하랴. 돈 벌러 가서 연락 안 하는 남편이 죄인이요, 편의점 시급이 얼마나 짠데 그 많은 시간을 편의점에 투자한 아내가 죄인이요, 늙어 죽지 않는 그렇다고 일도 안 하는 시어머니가 죄인이요, 15세 먹고 일찍 철든 딸이 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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