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
그들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
  • 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10.22 11:55
  • 수정 2010-10-22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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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는 실패해도 실패하지 않는 나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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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생 여성들은 ‘G(Global) 세대’다. 미래지향적이다. 세상 어디를 가도 당당한 젊은이들이다. 여성신문이 창간된 해에 태어난 ‘희망의 세대’, 이들은 실패를 겪어도 주저앉지 않는다. 놀이하듯 삶을 즐긴다. 1988년생 샛별 6인의 유쾌 발랄한 도전기를 들어봤다.

“골프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인생을 알아가며, 인생을 채우고 있는 중….” 프로골퍼 신지애(미래에셋자산운용) 선수의 트위터에 올라 있는 소개 글이다. ‘파이널 퀸’ ‘기록제조기’ ‘골프여제’…. 156㎝ 단신인 그를 부르는 별칭들이다. ‘박세리 키즈’의 선두주자. 지난 9월 만 22세4개월22일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명예의 전당 최연소 헌액자가 됐다. 156㎝ 단신이지만 남성 못지않게 파워풀한 스윙을 구사한다.

“전국 투어는 처음입니다. 하루 서너 시간만 자면서 맹연습 중이에요.” 가수 윤하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10월 30∼31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부산 콘서트를 준비 중인 윤하는 금발의 로커로 변신, 발랄함보다 여성미가 물씬 풍겼다.

“22세는 실패해도 실패하지 않는 나이 아니에요?” 열다섯 살에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음악성과 가창력으로 ‘오리콘의 혜성’이란 평가를 받은 실력파다. 현재 한국외국어대 일본어학과 4학년인 윤하는 “문화 콘텐츠에 관심이 높다”며 “우리나라에 공연장이 많지 않아 아쉽다. 앞으로 대중음악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혜주씨는 2008년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학교를 졸업하고, 2009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신예다. 지난해 발레 ‘백조의 호수’ 주역으로 활약했다. 7세에 발레를 시작해 서울예고 1학년 때 러시아로 발레 유학을 다녀왔다. 사춘기에 낯선 타국에서 홀로 살았지만 방황하지 않았다. “꿈이 있으니까요.” 요염한 카르멘이든, 순수한 지젤이든 어떤 역할이든 소화하는 카멜레온 같은 발레리나가 되는 게 목표다. 고씨는 “발레는 내 인생”이라며 “타고난 천재가 아니라서 연습벌레가 돼야 해요. 슬럼프에 빠질 때도 있지만 발레는 알면 알수록 어렵기 때문에 도전할 게 많아요”라며 웃었다.

시각장애를 딛고 지난 8월 숙명여대 문과대를 7학기 만에 수석 졸업한 김경민씨. 그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일반 학교 영어교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요즘 임용고시 준비에 한창이다. 안내견 ‘미담이’는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대학생활 내내 그의 눈이 돼 주었다.

김씨는 2008년 2학기에 수강한 6과목 모두 A+ 학점을 받아 전체수석(최우등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성적만 최우수가 아니다. 자원봉사도 열심히 했다. 숙명 점역봉사단에서 시각장애 학생용 문제집 제작에 참여했다.

“퓨전 판소리도 창작하고, 창극에도 도전할 거예요.” 지난해 국립극장 차세대 명창 공연에서 ‘춘향가’를 불러 “소리에 공력이 있다”는 호평을 받은 신진원(중앙대 음악극과 4학년)씨는 국악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판소리 본향 전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 소리 공부를 시작한 그는 “랩처럼 빠른 휘모리 소리를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천생 소리꾼이다. “22세는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나이죠. 소리는 농익어야 표현을 잘해요. 세상 경험을 많이 쌓을 거예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한 ‘2010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인 최유진(상지대 언론광고학부 휴학 중)씨는 “22세를 시간에 비유하면 정오부터 낮 1시까지”라며 “가장 빛나고 아름답고 열정이 활활 불타오르는 나이”라고 했다. 친구들이 ‘봉사 중독자’로 부를 만큼 자원봉사에 열정을 쏟았다. SK텔레콤 대학생봉사단 ‘써니’ 강원 대표를 지냈다. 오지마을이나 제3세계 빈국에서 장기 봉사하는 게 꿈이다.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만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승부하겠다”는 당찬 신세대다.



여성신문 창간 동갑내기 샛별들

신지애

전남 함평골프고 출신의 세계적인 골프 스타. 기부에 적극적이라 ‘꼬마 천사’란 별칭으로 통한다. 브리티시여자오픈(2008년)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7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3개, 2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0개의 우승컵을 끌어 모아 지난 9월 만 22세4개월22일 만에 KLPGA 명예의전당 최연소 헌액자가 됐다.

윤하

2003년 일본으로 건너가 치열한 경쟁 속에 10장의 싱글, 2장의 정규 앨범, 1장의 스페셜 앨범을 발표하고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톱 10에 진입한 실력파 가수다. “‘깡’으로 외로움을 이겨냈다”는 그는 일본 영화에서 주연 배우로도 활동했다. 역할모델은 가수 인순이. 그는 “인순이 선배처럼 자기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고혜주

“22세는 꿈을 향해 가는 나이죠!” 해외 발레단에서 한국을 빛내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는 그는 타고난 유연성과 근성으로 국립발레단에 입단하자마자 주목 받은 신예다. 발레 연습을 할 때면 얼굴 표정이 심각해져 ‘4차원’으로 통한다. 요즘은 12월 7∼1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릴 국립발레단 정기공연 ‘백조의 호수’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김경민

숙명여대에 2007년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입학해 총점 4.3점에 4.19점으로 7학기 만에 단과대 수석으로 조기 졸업했다. 2008학년 1학기와 2학기 학점이 4.3 만점을 받아 학부 수석을 차지했다. 시각장애우인 김씨는 “복지재단의 도움으로 미국에 단기연수를 다녀왔는데 장애우 시설이 잘 갖춰진 데 놀랐다”며 언젠가 장애우 복지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진원

국악계를 이끌 예술 인재. 제23회 전주 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 장원상을 받았다. “하루만 쉬면 목소리가 덜덜 떨려요. 매일 연습해야 하는 이유죠.” 신씨는 단아한 외모에 맞지 않는 걸걸한 목소리로 “우리 소리가 세계인에게 사랑받고 자연스럽게 감상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2010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

최유진

“강원도 ‘김태희’예요.” 대학생 봉사단 모임 때 이렇게 자기 소개를 할 만큼 유머가 넘친다. 봉사가 재밌다는 그는 “문제아가 ‘범생이’가 되고, 고집스럽던 할머니가 손녀 대하듯 살갑게 대하는 걸 보는 기쁨이 크다”고 전했다. 강원도 원주와 춘천, 강릉을 넘나들며 3년간 스펙이 아니라 마음으로 열심히 자원봉사를 해왔다. “봉사는 소통”이라는 G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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