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식품안전 ‘구멍’…‘그린푸드존’ 강화해야
어린이 식품안전 ‘구멍’…‘그린푸드존’ 강화해야
  • 박정원 / 여성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10.10.22 11:10
  • 수정 2010-10-22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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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인 관리감독·안전교육 절실해

 

7일 열린 ‘학교 주변 어린이 기호식품 안전 실태에 관한 학부모 간담회’에서 이종혜 소비자교육지원센터 사무총장을 비롯해 간담회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site cialis trial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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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소비자 안전 감시단 ‘안심해’는 지난 7일 중구 정동 여성신문사에서 ㈔한국소비자교육지원센터와 함께 ‘학교 주변 어린이 기호식품 안전 실태에 관한 학부모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와 ‘안심해’ 그리고 소비자교육지원센터 이종혜 사무총장 등 총 7명이 참석해 초·중·고등학교 주변 식품 판매 실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그 개선 방안을 모색해보았다.

참석자는 안심해 박정원 단장과 박준원·김희정·차문경 단원, 이종혜 ㈔소비자교육지원센터 사무총장, 서승희·심희영 주부다.

박정원: 학부모들은 학교 앞 슈퍼마켓이나 문구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어린이 간식들에 대해 마음이 편치 않다. 소비자교육지원센터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어떠한가.

이종혜: 소비자교육지원센터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청 후원 연구 사업으로 지난 5월 ‘학교 앞 문구점 기호식품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포장돼 판매 중인 기호식품들을 수거, 조사해 본 결과 표시사항만으로는 우려할 만한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았다. 사용이 금지된 식품첨가물을 사용했거나, 담배 모양 과자와 같은 정서저해 식품의 판매는 거의 없었다. 색소도 대부분 천연색소를 사용하고 있었다. 다만 저가식품 판매가 많았고 이들 중 상당수가 중국, 인도네시아, 네팔 등 다양한 나라에서 수입된 제품들이었다.

김희정: 학교 앞 문구점에 가보면 여전히 먹으면 혀에 물이 들 정도의 강한 색소를 사용한 제품들을 팔고 있다. 몇 백 원짜리 제품들은 포장 상태도 조악하고 불량하다. 성분표시 글자가 잘 안보이고 지워진 제품도 많다. 특히 수입 과자류에서 심각하다.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규모가 작은 영세 사업자여서 막연히 내용물의 위생, 품질 등에 신뢰가 안 가는 측면도 있다.

이종혜: 식품첨가물에 관한 것도 관심이 많지만 최근에는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더 문제로 보고 있다. 학교 앞 기호식품들의 칼로리가 높은 것이 문제다. 판매되는 제품 중에는 사탕류 등이 특히 고열량· 저영양인 경우가 많다.

차문경: 햄버거, 피자 등도 고열량인 경우가 많다. 식품업체들도 단백질이나 기타 영양소를 기준에 맞추려 노력하고 있으며 1회 제공량으로 표기하면 고열량 기준치를 넘어서는 경우가 많아 ‘3분의 1씩 3번 먹으라’는 식으로 바꾸어 표기하기도 한다. 가장 염려하는 합성첨가물, 색소 등도 음료수 용기의 색깔을 바꾸거나 천연색소를 사용하는 등 점차 개선되고 있다.

박정원: 학교 주변에서 판매하고 있는 식품의 실태에 대해 학부모들이 체감하는 정도는 어떠한가.

서승희: 가정에서는 취학 전까지 간식 지도를 철저히 한다. 학교에 다니기 전까지는 간식을 먹이지 않아 과자 보기를 돌보듯 하고, 케이크도 입에 넣어줘야 간신히 먹던 아이가 학교에 가니까 친구들이 먹는 것 보고 따라서 먹게 됐다. 학교 앞 약국이 슈퍼마켓처럼 확장이 돼서 ‘달고나’ ‘쫀드기’ 같은 것을 판매한다. 약국에 문제제기를 했으나 “아이들이 찾는다”고만 한다. 그린푸드존이 있어도 언론에 오르내리면 그때만 반짝하고는 별로 의미가 없다고 본다.

김희정: 여고 1학년인 딸이 늘 밖에서 매식을 하는데, 간식 겸 식사대용으로 곱창, 떡볶이 등을 즐겨 먹는다. 이런 음식은 맛을 내기 위해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다. 비만이 될 위험이 높다. 매식을 하기 때문에 집에 와서는 먹는 게 거의 없고, 엄마 음식이 맛이 없다고 한다. 학교 주변 패스트푸드점의 이용 빈도도 높다.

박준원: 고등학교는 석식을 제공하지만, 중학생들은 방과 후 교실이나 공부방 등을 운영하면서도 저녁 급식은 제공치 않아 번번이 매식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문화는 아니지 않은가.

차문경: 고열량·저영양 문제보다는 여전히 위생과 안전이 학부모에게는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학교 앞 고구마 튀김을 보니 아예 튀겨서 오더라. 오는 동안 산패되지 않나.

박정원: 가격에 대한 고려도 해야 한다. 5000~6500원인 경우 업소의 위생이나 음식의 질은 조금 낫지만 학생들의 용돈에서 해결하기 버겁다. 그래서 1500~3000원 정도의 싼 음식을 먹게 된다. 질도 그만큼 낮아진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대한 별도의 가격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차문경: 가격에 맞추다 보면 저영양은 어쩔 수 없게 되므로 정기적인 안전 점검과 판매자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이종혜: 문구점은 정기검사를 2주에 한 번 정도 실시한다. 식약청과 연계해 해당 구청에서도 하고 학교나 학부모회에서도 자율적으로 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우수 업소’ 신청을 해도 실제로 업주들에게 인센티브가 없어 아직까지 참여가 저조하다는 것이다.

차문경: 식약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노력들이 유명무실화되지 않으려면 점검 사실이나 실태를 학부모들이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월×일 점검 완료’ 공시와 같은 확인서를 업소에 게시하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박준원: 관계 기관이나 감독 관청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불량식품은 여전히 많다. 지역 편차도 있는 듯하다. 서울의 경우 여전히 저가식품을 팔고 있는 문구점들이 많다고 하지만 강남은 비교적 저가식품에 대한 수요가 없으니 청담동의 몇몇 학교 주변에는 문구점이 아예 없었다.

박정원: 강남·북 간 지역차라기보다 구의 단속 의지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단속 횟수, 의지 등에 따라 저가 식품 판매 정도가 다르다. 강남이 아니어도 많은 지역에서 문구점 저가 식품을 없애거나 슈퍼식으로 전환하고 있었다. 업주 입장에서는 강력한 단속이 아니라면 ‘슬러시’나 ‘달고나’ 같은 식품의 성분이 좋지 않은 걸 알고 있지만, 어린이들에게 미끼상품이 되다보니 판매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고 한다.

박준원: 딸이 다니고 있는 학교는 식약청과 함께 서울시에서 ‘건강 매점’을 시범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조각 과일과 우유를 판매한다. 학생들의 호응이 대단히 높다. 금방 다 팔려서 늦게 가면 구입을 못 한다고 하니 이런 좋은 제도는 확대하면 좋을 듯하다.

서승희: 자녀가 먹는 간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거나, 잘못된 경우가 많다. 학부모들에게 정확한 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교육 자료나 교육 기회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리 = 박장원 안심해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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