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불장군은 없다”
“독불장군은 없다”
  • 박원배 / 어린이 경제신문 대표
  • 승인 2010.10.22 11:03
  • 수정 2010-10-22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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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공사가 주택공사와 합병(LH공사)하기 전 임직원들에게 430억원이나 되는 돈을 금리 1%로 제공했다.”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내용이다. 관계자들도 인정한 내용으로 사실이다. 그 이유를 묻자 통합하기 전에 그동안 모아놓은 사원복지기금을 활용해 임직원들에게 빌려줬다는 게 담당자의 설명이다. 공기업들의 ‘도덕적 타락’이야 어제오늘 일도 아니다.

매번 지적돼도 개선 가능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두꺼운 얼굴에 울화가 치민다. 그래도 해도 너무한다. ‘금리 1%’를 보자. 금리는 돈의 값어치로 원금에 대한 이자 비율을 말한다. 적용 기간은 1년. 그러니까 100만원을 빌려주면서 1년에 1만원의 이자만 내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거저 주는 돈’이다.

아이들에 대한 돈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이다. 경제교육의 기본이며, 핵심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자원은 항상 부족하다(희소성). 거저 얻을 수 없다. 따라서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이 전제가 무너지면 올바른 경제 교육, 참된 삶의 가치를 심어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과 함께 가르쳐야 할 두 가지 전제가 있다. 하나는 ‘사람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독불장군이나 자수성가는 없다)는 것이다. 내가 똑똑해서 잘 살고, 성공하는 게 아니라 수없이 많은 사람들(아는 이, 모르는 이)의 도움과 협조 속에 나의 오늘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같은 성공한 기업가들이 기부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돈은 하느님이 일시적으로 관리를 맡긴 것’이라는 청교도 정신도 있지만 오늘의 성공에 기여한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보답이다. 그들은 철저하게 겸손하다.

마지막 전제는 ‘결과 못지않게 중요한 과정’이다. 그런데 최근 어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이런 가치와 반대되는 게 더 많다. 어떻게든 돈만 많이 벌면 성공이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도 공짜로 주고받는 일에 익숙하다. 교육 현장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말에 서슴없이 동조한다. 이런 자녀들에 대해 “잘한다”고 칭찬해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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