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안에서 영화가 탄생

최근에는 ‘올드보이’로 잘 알려진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4로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장면이 CF로 등장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여름 아이폰4가 국내 출시되기 전부터 미국의 한 영화학교에서 아이폰4로 영화를 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아이폰4 영화’는 국내 영상 콘텐츠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 커다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과연 손바닥에 넣고 다니는 조그마한 스마트폰으로 영화 제작이 가능할 것인가, 또 그렇게 제작된 영화는 과연 볼 만할까 등. 조만간 스마트폰으로만 제작하는 방송까지 등장할 것이라고도 한다.

그동안 막대한 규모의 제작비를 줄여보기 위한 저예산 영화들이 수없이 시도되면서 ‘워낭소리’처럼 성공 사례도 가끔 등장했지만, 여전히 비전문가들이 영화를 만드는 일은 엄두를 내기 어려웠다. 저렴한 고화질 캠코더 장비가 속속 보급됐지만 일반인들에게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난해한 작업이었다.

영상편집 소프트웨어는 다루기가 어렵기로 소문나 있다. 하지만 아이폰4가 등장하면서 그 어려운 편집 툴을 ‘앱’이라는 플랫폼 위에 얹어 놓고 어린이들도 손가락으로 툭툭 치면서 능숙하게 다루고 있다.

가히 영상물 제작 혁명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다. 머지않아 수많은 비전문가들의 손끝에서 어떤 창의적인 영상 작품들이 얼마나 무수하게 쏟아져 나오게 될지 자못 궁금하고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