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16일 서울 토포하우스서 미술 동인들과 그룹전

 

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은 요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화실에서 하루를 보낸다. 1년간 그린 그림이 벌써 70여 점. 강렬한 색채가 작가의 마음과 닮은 듯하다.   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손봉숙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은 요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화실에서 하루를 보낸다. 1년간 그린 그림이 벌써 70여 점. 강렬한 색채가 작가의 마음과 닮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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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3평 남짓한 공간, 캔버스에 꽃들이 무리지어 피었다. 패랭이꽃도, 들꽃도 강렬하다. 민들레꽃은 기하학적 묘사가 인상적이다. 손봉숙(66)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이사장(전 민주당 의원)의 화실 풍경이다.

민주당 비례대표로 17대 의원 임기를 마친 다음날 탈당계를 낸 그는 2년 넘게 그림에 빠져 살았다. ‘대한민국에서 누구보다 바쁜 여성’이었던 그가 고희를 앞두고 화가로 변신했다. 미술 동인 ‘파이어웍스(fireworks)’ 멤버 다섯 명과 함께 11월 10∼16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에서 첫 그룹전을 연다.

15일 오후 4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아파트에서 손 이사장을 만났다. 연두색 체크 셔츠에 물감이 잔뜩 묻은 앞치마를 입은 그는 여유롭고 편안해 보였다. “국회에 갔다 오면 자리 욕심이 강해져요. 탈당한 후 정부의 그 많은 위원회 위원 자리 하나도 안 맡았어요. 특강도 안 다녔죠. 누가 밥 먹자면 바쁘다고 거절했어요.”

평일에는 화실로 출퇴근하고, 주말이면 경북 영주 시골집에만 있었다. 주변에서 “사회생활 접은 거냐”고 불평할 정도였다.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나지 않는 걸 너무 싫어해요(웃음). 노욕 같아서.”

하긴 한국여성정치연구소를 1990년 3월 10일 개소하면서 “딱 10년만 하겠다”고 약속했고, 2000년 3월 10일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은퇴를 선언한 그답다. 스스로도 “결벽증이 심하다”며 웃는 모습을 보면서 나이 듦의 의미를 곱씹었다. “후배들의 롤 모델이 되려면 내가 나를 다독여야 한다”는 말이 가슴에 남았다.

정치를 떠난 후 영원히 꿈으로 남을 줄 알았던 화가로 과감히 첫발을 내디뎠다. 그게 재작년 6월이다. 예술의전당 미술아카데미에서 이론을 들은 후 그해 가을 실기 강좌에서 동인들을 만났다. 전업주부, 성우, 출판사 이사 등 직업도 연령도 제각각인 여성들이 화실을 함께 마련해 ‘인생 2막’을 열고 있다. 

“하루가 쏜살같이 가요. 잠이 모자라 죽겠어요(웃음).” 1년 만에 70여 점을 그렸다. 테크닉이 아니라 마음으로 그렸다. 동인들은 ‘민들레 화가’라는 별칭을 붙여줬다. 66세에 새로운 도전이 힘겹진 않았을까. “처음에 버린 붓만 해도 꽤 돼요. 휘발유에 빨았더니 굳더라고요. 그만큼 미술에 문외한이었죠.”

그의 자매 중 둘이 서양화가다. “왜 남의 분야까지 하냐고 하던 걸요(웃음). 잔소리 듣기 싫어 작품도 보여주지 않았어요.”

국회의원 시절 손 이사장은 언론사와 NGO 우수의원상을 잇달아 수상했다. “의정활동 4년을 결산해 보니 사방팔방 적이 많았어요. 대기업, 방송국과도 싸웠지요. ‘경마장 블랙리스트 넘버원’에 올라 있었을 정도니….” 그에게 정치와 예술의 차이를 물었다. “정치도 예술이야(웃음). 잘된 정치는 유한한 자원을 갖고 최대다수의 행복을 찾는 것이죠. 그게 변질돼서 그렇지…. 모든 길은 같아요.”

남편인 안청시 서울대 교수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인사동과 삼청동 갤러리를 순례하면서 정치인 시절 못한 ‘데이트’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 “여성들과 시스터후드(Sisterhood, 자매애)를 잘 발휘해서 매년 그룹전을 할 계획입니다. 고희쯤 개인전도 도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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