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후퇴하는 일본에 교훈을”

일본에서 13년간 여성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일본인 이시자카 고이치(53·릿쿄대 준교수)씨. 한국의 시민운동단체와도 협력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한국에 정통한 지식인이다.

이시자카 교수는 양성평등의 성과가 후퇴하고 있는 일본에 비해 한국은 양성평등 사회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는 생각에 이런 현실을 일본 여학생들에게도 알리고 싶어 13년 동안이나 구독하고 있다고.

구독 초기, 그는 ‘반쪽이의 가족일기’를 즐겨 보며 여성신문에 정을 붙이기 시작했다. ‘반쪽이의…’는 화가 최정현씨와 영화평론가 변재란씨의 실제 가족사로, 남녀 성 역할을 바꿔 남편이 ‘주부’로 딸아이의 육아와 교육을 담당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린 인기 연재만화였다.

이시자카 교수가 최근 감명 깊게 읽은 기사는 베트남 신부 살해 사건을 다룬 기사(1091호). 그는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살고 있는 결혼이주 여성들의 문제는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사실 일본의 사정과도 비슷하다”며 “기사는 이들의 인권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여성들의 사회·계층적 격차가 심화되는 상황을 개선할 다양한 활동을 소개해주기 바란다. 또 한·일 양국 여대생들의 밝은 미래를 위한 격려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