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나눔과 소통의 능력 갖춘 여성 발굴·격려할 것
‘모성의 눈’으로 사회 양극화 간격 좁히는 데 최선 다할 터

지난 22년간 한국의 여성인권과 지위는 놀라울 정도로 향상된 게 사실입니다. ‘급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여성신문의 주장들이 대부분 현실이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이런 풍성한 혜택이 온 사회 구석구석까지 미치지 못한 것 역시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전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성공한 여성들도 많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아니 더 고단한 삶과 악전고투를 하고 있습니다. 실업, 저임금, 해고, 빈곤이 사회불안과 맞물리면서 가난한 여성들에게로 고통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세계로 눈을 돌리면 더욱 극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여성 대통령까지 등장하는 지구촌 한편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폭력과 전쟁, 차별로 목숨을 잃고 불구가 되는 악몽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된 올해, 이웃 나라의 소외된 여성들의 아픔은 더 이상 남의 일만은 아니기에 이번 창간 특집호에서 글로벌 여성인권의 현주소를 돌아봤습니다.

더 이상 우리 사회의 양극화, 세계의 양극화를 방치할 수 없는 현실에 이르렀습니다. 지금까지 여성들이 여성들의 투쟁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부터는 전체와 통합과 미래를 바라보는 새로운 리더십을 키워나가야 할 때라는 생각입니다.

그동안 자기 분야에서는 성과를 인정받는 전문가들이 많이 배출됐지만, 이제 우리의 미래는 한 분야만 파고드는 ‘한 우물’형 인재를 환영하지 않습니다.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여성은 전체를 보지 못한다’거나 ‘여성은 시야가 좁다’는 지적을 완전히 부인할 수 없겠습니다. 이종 결합, 하이브리드, 통섭의 시대 흐름 속으로 깊숙이 들어선 새로운 세상의 주인답게 여성 전문가들은 ‘좁은 시야’의 한계를 벗고 ‘큰 생각’을 키워갔으면 합니다. 이번 특집호 대담으로 만난 사회학계의 거목 이이효재 선생은 지금 여성 지도자들에게 ‘민족 공동체와 한반도,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는 지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혹시 이 시대 여성 엘리트들이 자기 밥벌이를 잘 지키는 것을 성공으로 여기며 안주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새로운 시대는 전체를 보고 모두를 생각하며 미래를 향해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통 큰’ 여성 리더십을 요구합니다. 나와 다른 사람, 나보다 약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소통의 시작입니다. 사실 나눔이나 배려는 특별한 자비나 칭찬 받을 덕목이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음을 돌아본다면 나눔이란 당연한 의무이고, 상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성들은 아이를 잘 기르는 일에 집중하고 있지만 내 아이만 잘 기른다고 내 아이가 행복해지지는 않습니다. 내 아이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 모두를 잘 키우고 보살필 때 우리 아이들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사람의 스물두 살은 학업을 마무리하며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시기입니다. 여성신문도 사회적 성년을 맞는 여성언론으로서 새로운 시대를 책임지고 나아갈 여성리더십을 키우는 데 적극 나서겠습니다. 통섭과 나눔과 소통의 능력을 갖춘 여성리더를 발굴하고 격려하겠습니다. 또 국내외의 구석진 곳, 그늘진 곳을 모성의 눈으로 조명하고 양극화의 간극을 메워 나가는 일에 열심히 나서겠습니다. 특히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을 위한 빈곤 퇴치를 위해 사회 안전망을 촘촘히 해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제안에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생명 가치가 넘쳐흐르는 우리 모두가 풍족한 세상을 간절히 꿈꾸며 창간 22주년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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