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티맘·나오미족’ 등 新여성성 보여줘
‘키티맘·나오미족’ 등 新여성성 보여줘
  • 김혜진 / 우마드 기자
  • 승인 2010.10.18 17:21
  • 수정 2010-10-18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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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야 될 과제는 ‘꿀벅지·청순글래머’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면서 여성들을 부르는 신조어들도 많이 양산되고 있다. 특히, 결혼여부와 나이를 기준으로 구분되는데, 여기에 더해 경제적 수준이 고려되기도 한다.

안정적인 경제적 능력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줄 아는 현대여성을 대변하는 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동안 가족을 위해 희생해 왔던 한국의 전통적인 어머니 상을 벗고 하루를 살아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이 여성신조어 탄생의 주역들이다.

그 중에서도 경제적인 여유와 사회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30~40대 기혼여성을 표현하는 말이 가장 많다.

키티맘, 피오나 주부, 나오미족, 줌마렐라 등이 그것. 이 단어들이 지칭하고 있는 여성들의 특징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먼저 1974년 출시된 인형 ‘키티’와 함께 성장한 세대라는 뜻의 ‘키티맘’은 고등교육을 받고 인터넷에도 익숙한 20대에서 30대 초중반의 기혼여성이다.

‘피오나 주부’는 영화 슈렉에서 낮과 밤이 다른 피오나 공주에서 유래된 말로, 저녁에는 가족들을 뒷바라지하는 평범한 아줌마지만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들이 학교에 간 낮동안에는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다양한 사회활동을 한다.

나오미족(Not Old Image)은 기존의 억척스럽고 검소하기만 한 아줌마의 이미지를 벗고, 젊은 세대처럼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여성이다.

아줌마와 신데렐라를 합성한 말인 ‘줌마렐라’는 경제적인 능력을 갖추고 자신을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며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한다. 비슷한 의미로는 ‘헤라’도 있는데, 주부(Housewives)이고, 고등교육을 받았고(Educated),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며(Reengaging), 활동적(Active)이라는 특징이 있다.

중년의 기혼여성을 가리키는 말도 있다. ‘나우족’(New Older Women의 약자)은 현모양처와 같이 남편과 자식을 소중히 여기는 만큼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 50~60대 중년여성을 뜻한다.

이제는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구시대를 살아온 여성들도 가족의 행복에 더해 자신의 행복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집안일과 병행, 자신의 노하우를 네티즌들에게 알리는 주부블로거도 있다. 와이프(Wife)와 블로거(blogger)의 합성어 ‘와이프로거’는 집안꾸미기, 요리하기, 아이돌보기 등 주부경력자들이 사진과 함께 노하우를 블로그에 올리는 여성이다. 책을 내기도 하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을 자주 하는 주부라는 뜻인 아줌마와 네티즌을 합한 ‘아티즌’이라는 말도 등장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언어들도 있어 여전히 여성에 대한 선입견이 팽배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후안무치(厚顔無恥)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는 ‘김여사’. 초기에는 결혼을 한 여성으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 편한 대로 행동하는 사람에게 쓰였지만, 보다 대중화된 지금은 특정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라기보다는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김여사 주차백태’ 등과 같이 황당한 상황을 연출해 낸 가상의 인물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한다.

더욱이 꿀벅지, 청순글래머, V라인 등 여성의 신체부위를 고기등급 나누듯이 방송이나 인터넷매체들에서 무비판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몸이 남성들의 눈요깃거리가 되거나 여성의 몸을 기준에 맞게 재구성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강요가 여성들에게 작용하고 있는 것.

아무도 합의한 적 없는 여성의 미적 기준을 무차별적으로 유포, 고정화된 일률적인 가치판단을 개인에게 강제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앞으로 양성평등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다.

앞으로 긍정적이고 다양한 여성의 가치를 반영한 신조어가 등장해 여성성이 고정화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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