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런 잔치마당 탐스러운 이천쌀’ 주제로 열두 번째 이천쌀문화축제 열려
이천 쌀은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될 정도의 맛있는 밥맛으로 유명한데, 그 비결은 바로 전형적인 분지지형인 이천의 풍부한 일조량과 강수량, 타 지역에 비해 낮은 평균기온차 등이 기후적으로 벼의 생육을 돕는데 일조하기 때문이다. ‘행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같은 고문서에서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선물로 받은 이천 쌀이 좋다는 기록이 있기에 이번 이천쌀문화축제가 이천쌀의 역사와 진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일단 축제가 시작되면 이천쌀의 임금님 진상행렬이 이천 시내부터 행사장까지 장대하게 이어지며 개막을 알린다. 이어서 풍성한 가을들녘을 거두게 하심을 천지신명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추수감사제를 올린다. 이천쌀문화축제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초대형 가마솥에 짓는 이천 명 분의 쌀밥. 밥을 삽으로 퍼야 할 만큼 솥이 크지만, 장작불로 지은 밥이기 때문에 뜸이 잘 들어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푸짐한 먹거리 한마당에선 길이가 600미터 되는 색색깔의 무지개 가래떡을 뽑아 너도나도 나눠 먹는다.
또한 세계 각국의 쌀 요리를 골고루 경험할 수 있는 세계 쌀 요리 경연대회도 펼쳐진다. 전통복장을 입은 외국인들이 고국의 쌀 요리-일본의 오징어 초밥 ‘이까즈시’, 베트남의 ‘월남쌈’, 필리핀의 ‘판싯’ 등-를 직접 만들어 선보이는 독특한 행사는 많은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천은 ‘대표적인 쌀의 고장’이란 명성에 맞게 축제에서 밥 짓기의 명인을 선발하는 특별한 대회도 준비돼 있다. 이천시 14개 읍면동에서 최고의 밥 짓기 명인을 뽑는 행사로, 최고의 명장을 가르는 진검승부가 펼쳐지게 된다. 이밖에도 추수감사제, 가마싸움, 햅쌀노래자랑, 풍년마당극 등 각종 전통 민속놀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농경문화의 이모저모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이천을 대표하는 도예장인들이 모여 맥이 끊긴 전통도자기 제조기법을 연구해 예술적 혼을 이어가는 도예촌과 이천의 농촌 마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부래미 마을, 자체방아 마을 등 축제가 벌어지는 행사장 주변에도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져 있다.
이천쌀문화축제에 가면 전통 농경문화가 선사하는 공동체 놀이문화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축제를 경험해본 많은 이들의 공통 소감이다. 문의 031)644-4121/4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