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안 운동(대표 한지현) 주최로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해 세 번째 ‘결혼이민자 여성 우리말 대회’(사진)가 금호아트홀에서 열렸다. 대회는 결혼이민자 여성들의 바람직한 사회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준 높은 언어 습득이 가장 중요하고 그 자녀들이 일반 아이들과 제대로 어울리게 하기 위해서는 성장 과정에서 문화적 동질감을 갖게 해야 한다는 취지로 기획돼 매년 열리고 있다.

오유경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선 전국 5개 지역의 예선에서 뽑힌 18개 팀이 출전, 11개 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회는 우리말 말하기, 가족 동요, 동화 구연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각 부문에서 대상, 으뜸상, 버금상을 뽑아 시상했다. 각 부문 대상자에겐 부부 동반 고국 방문 비행기 티켓이, 으뜸상 수상자에겐 디오스(DIOS) 김치냉장고, 버금상 수상자에겐 트롬(TROMM) 드럼 세탁기, 인기상과 특별상 각 한 팀에겐 싸이킹(Cyking) 진공청소기 등이 주어지는 등 LG전자의 협찬으로 푸짐한 가전제품이 제공됐다.

이응준(영산선학대학 성악과 교수) 심사위원장은 “3년째 심사를 해오고 있지만 이번 행사는 심사를 하고 있다기보다는 흥겨운 공연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것 같았다. 행사 내용도, 출연자들의 기량도 놀랄 만큼 발전해가는 것 같아 이런 행사에 함께할 수 있었던 데 대해 보람과 감사를 느낀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한울안운동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모 되기’ 운동과 병행해 진행됐다. 한지현 대표는 “다문화 가정 지원센터를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제도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많은 일들에 대해 전국 여성들이 이민자 여성들의 이모 같은 심정으로 살피고 찾아가 식구로서 살펴주어야 한다. 본선에 나오기까지 많은 아이들을 현지 ‘이모들’이 가르치고 옷 사 입히고 대회 때는 앞에서 수화로 지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한울안운동의 이런 시범적인 대회가 전국으로 확산돼 다문화 가정의 진정한 문화적 동질화에 이바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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