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선호’힘들어도 가족이 울타리라 생각하며 살았어요”
“‘아들 선호’힘들어도 가족이 울타리라 생각하며 살았어요”
  • 대구,경북,구미,경산=박길자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10.15 11:24
  • 수정 2010-10-15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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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젊은이들의 무덤’…취업 차별 싫어 서울로 진학
농촌은 이주 여성과 노인들 뿐…“한국은 왜 배타적인가요”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만난 이주 여성들. 오른쪽에서 둘째가 국제결혼중개업체의 알선으로 한국에 온 베트남 여성 팜티검장씨다.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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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이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으로 기획한 ‘100세 시대, 대한민국 여성 평생 생애계획’ 심층 취재차 만난 대구·경북지역 여성들은 전통 유교문화와 보수적인 사회분위기, 남아선호사상을 딛고 강인하게 살아온 ‘억척이’들이었다. 가족주의 전통이 강한 지역이라 여성들의 의식에는 ‘가족이 울타리’라는 생각이 뿌리 깊었다.

하지만 지역경제가 침체되면서 대학 진학이든, 취업이든 ‘인(in) 서울’ 하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청년실업으로 고전하는 모습이나 뜨거운 교육열은 서울과 비슷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는 명문고 진학을 위해 위장전입 해온 학부모들도 있었다.

농촌지역에선 젊은 여성들의 자리를 결혼이주 여성들이 속속 대체해가고 있었다. 도시생활을 꿈꾸며 농촌에 온 이들의 고통점수는 10점 만점에 8∼9점대에 이를 만큼 높았다. 이방인들에게 한국은 ‘마음의 문을 열기 힘든 배타성 강한 곳’이었다.

20대 이주 여성 “남존여비 불편”

“처음 한국에 오고 서너 달은 ‘고향에 다시 돌아갈까’ 계속 고민했죠.”

7일 오전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 만난 팜티검장(24)씨는 서툰 한국말로 더듬더듬 말을 이었다. 베트남 남부 빈롱 시에서 자란 그는 2007년 봄 국제결혼중개업체의 알선으로 22세 연상의 농촌 총각을 만나 결혼했다. 작은 키(165㎝)는 별로였지만 착해 보이는 인상이 마음에 들었다. “고모가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한국에 와 살고 있어요. 고모 권유로 외사촌 동생 두 명도 한국 남성과 결혼했어요.”

결혼중개업체 직원은 무조건 “잘 산다” “괜찮다”고 했다. 현실은 달랐다. 직장인이라던 남편은 과일 농사를 짓고 있었다. 따로 산다던 부모님도 모셔야 했다.

팜씨는 이듬해 첫 아들 윤호군을 낳았다. 한국 이름은 배혜정. 시어머니가 지어줬다. 시부모는 한 동네에 전세를 얻어 팜씨 부부를 분가시켜 줬다. 농촌에는 또래 여성이 한 명도 없다. 한국 친구를 사귀고 싶어 블로그를 만들었다. 지금 그는 인권센터 다문화 강사로 일한다. “오빠(남편)는 대구 문딩이라 보수적이에요. ‘집에서 애보면 됐지, 그만두라’고 했어요.” 한국에서 잘 살려면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설득했다. 지난해 농사 지어 번 돈이 800만원. 농약 값을 빼면 살림은 늘 빠듯하다.

베트남과 다른 불평등한 남녀관계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제사 때 남자들만 절하는 것도 고향에선 겪지 못한 일이다. “여자를 낮추는 거 힘들어요. 베트남에선 남녀 구분하지 않고 월급도 같아요.” 큰댁에 갔을 때 조카는 “외국인이니까 영어 할 줄 아시죠”라고 당연스레 물었다. 어딜 가도 “집이 잘 사느냐”고 무시하듯 묻는 한국인들이 있었다. 어린이집에 아들을 보냈더니 아이들이 ‘피부 새까맣네’ 하곤 놀아주질 않았다.

그는 귀화할 의사가 없다. “베트남이 고향인 걸요.” 고모가 권유하지 않았다면 한국 남성과 과연 결혼했을까. “이주 여성들이 고향에 가면 실제 못살아도 ‘잘산다’고 해요. 그렇게 입소문이 나요.” 팜씨도 나중에야 외사촌 동생이 가정폭력에 시달린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인권센터에서 만난 이주 여성들은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문화 탓에 남편과 말다툼하는 일이 흔하다고 했다. 시댁과의 마찰도 잦았다.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의식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러시아 이주 여성인 코발축 마리야(29)씨는 “한국은 명절이 없다. 제사 지내고, 또 지내고…”라고 말했다. 필리핀 귀화 여성인 이지영(27)씨는 “시댁 제사만 다섯 번”이라며 “제사 문화가 잘 이해가 안 간다”고 거들었다. 베트남 이주 여성 윙티탄투이(22)씨는 “동네 친구들이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한국 남성과 결혼했다”며 “가난한 형편인 줄 모르고 와서 집도 거의 없는 경북 영천 산골마을에서 감옥 같은 결혼 생활을 하는 친구도 있다”고 전했다.

 

“‘전쟁 같은’ 30대를 거쳐 ‘평화로운’ 40대를 맞았다”고 말하는 워킹맘 김휘연씨.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bystolic coupon 2013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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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일·가정 양립 속앓이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워킹맘 김명화(36)씨는 인턴으로 일하는 20대 여성 후배를 볼 때마다 마음이 짠하다. 지역경제가 침체되면서 청년 구직난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취업난 때문에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하는 여성들이 늘어 ‘학력 인플레’ 현상이 빚어졌다”며 “대구가 젊은이들의 ‘무덤’이란 말도 있다”고 전했다.

“지방대에 대한 취업 차별로 대학 진학부터 기회가 닿으면 서울로 가려는 분위기예요. 결혼적령기 남성들도 줄었고요. 농촌에는 이주 여성들이 젊은 여성들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어요.”

경북대 정치학과 93학번인 그는 대학 졸업반 때 보수적인 지역문화 때문에 속앓이를 했다. 기업 추천 원서는 남학생들 몫이었다. 대학원 정치학과 박사과정에 들어간 그를 보고 한 교수는 ‘여자가 뭐하러 박사까지 하냐’ ‘배우면 더 힘들다’고 했다.

캠퍼스 커플로 만나 결혼한 김씨 부부는 시부모와 함께 산다. 육아 문제로 사소한 의견 차는 있지만 김씨는 “운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이를 더 낳을 생각은 없다. 잘 키울 자신이 없어서다. 김씨는 “출산장려금을 주지만 육아비가 만만치 않은데 무슨 큰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요즘 고민이 많다. 일과 가정의 균형도, 사회적 성취도 쉽지 않아서다. “첫애 낳고 첫 출근하던 날 엄청 울었어요. 애들을 잘 케어하고 싶은데 야근, 출장이 많아요. 직장에서 능력도 발휘해야 하고…. 성과만큼 보상은 크지 않고요. 대학원 박사논문도 써야 하는데….”

 

억척 농사꾼 윤영미씨. 단칸방에서 시작해 밭 2000평을 가진 어엿한 부농이 됐다.cialis coupon free discount prescription coupons cialis trial coup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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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워킹맘, 정보력 처져 고민

“남녀 성역할 고정관념이 의식화된 여성들이 많아요. 여성 스스로 ‘여자는 이러저러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식이죠. 남편이 ‘그냥 마 집에 있어라’ 하면 직장을 포기하는 경향이 강해요. 가족주의 전통도 수도권보다 강해요. 출산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이유죠.”

이영석(48)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교육인재개발실장은 부산에서 태어나 초중고와 대학을 마친 후 영남대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대구에 왔다. ‘할 말은 하는’ 직선적인 성격의 부산 여자는 ‘할 말도 안 하는’ 대구 남자와 결혼해 1녀1남을 뒀다.

이 실장은 박사학위를 딴 뒤 지도교수 개인 연구소에 월급을 받지 않는 전임연구원으로 취업해 3년간 일했다. 이후 대학 평생교육원을 거쳐 2002년 경북여성정책개발원에 터를 잡았다. “우리 사회는 여성에 대한 배타성이 강해요. 고용 형태도 계약직이고, 남녀가 혼재된 조직보다 여성이 많은 조직의 대우가 낮은 편이죠.”

그는 “조직 내 협업과 시스템이 발달한 남성의 업무 방식이 여성에겐 생소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여중-여고-대학 가정학과를 졸업한 그 역시 조직 적응력을 높이는 데 시간이 걸렸다. 여성 후배들이 학습하고 훈련해야 리더로 성장한다는 게 이 실장의 당부다. 

그는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 거주한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입학률이 높은 명문고와 학원이 모여 있는 지역이다. “엄마 정보력이 아이를 좋은 대학 보낸다던데…. 아들이 중2인데, 정보에 뒤처진 듯해 1학년 때 학급 엄마 모임에 연락했어요. ‘절대 탈퇴하면 안 된다’며 넣어주더군요.”

그 역시 워킹맘들의 죄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업주부보다 아이에게 시간과 노력을 덜 투자한다는 미안함을 고스란히 갖고 있었다. 큰딸은 올해 지방 국립대 새내기다. 그는 “약학전문대학원 만큼은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했으면 한다”며 “아무래도 서울에 기회도, 정보도 더 많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김휘연(41) 금오종합사회복지관 부관장은 “‘전쟁 같은’ 30대를 거쳐 ‘평화로운’ 40대를 맞았다”고 말한다. 육아 문제로 퇴사한 후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밤12시 전 집에 가본 적이 거의 없었다. 30대가 백지 상태일 만큼 숨 가쁘게 살았다. 40대로 넘어가기 전 잠깐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도 앓았다. 

“대학 동창들 보면 친정엄마나 친언니 빼고 남의 손에 아이를 맡기는 경우가 없어요. 첫애 낳고 퇴사해 지금까지 경력 단절되거나 만혼, 비혼인 여성이 많아요.”

대구는 토착 인력이 많은데 며느리를 바깥에 내보내 일 시키는 문화는 아니다. 김씨가 경력 단절 여성으로 재취업에 성공한 것은 일하고 싶은 욕구가 누구보다 컸기 때문이다. 둘째아들을 낳은 후 퇴사해 2년 여간 쉬면서도 늘 토플 책을 끼고 살았다. 컴퓨터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1999년 구직 활동의 눈높이를 낮춰 새로 개관한 사회복지관의 문을 두드렸다. 마흔하나의 나이에 부관장 자리에 올랐다.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데, 육아를 많이 도와주셨죠. 남편의 지원도 절대적이었어요.”

윤영미(49)씨는 충북 영동군에서 중학교를 마친 후 부모님을 도와 담배 농사를 짓다 19세 때 경북 구미로 시집을 왔다. 시숙의 사업 실패 이후 단칸방에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만삭일 때도 큰딸을 업고 리어카를 끌며 동네를 돌며 채소를 팔았다. “보름달이 뜬 밤이 아까울 정도”로 열심히 일해 허리디스크까지 얻었다. 지금은 밭 2000평을 가진 어엿한 부농이다.

“농사만 지어선 살기 힘들어요. 아파트가 들어서 농사 지을 땅도 없고, 대형마트가 생겨 판로 뚫어 제 값 받기 어렵고…. 40대 이하는 전업농이 거의 없어요. 다들 농한기엔 공장에 부업 다니죠.”

큰딸은 요구르트 대리점, 둘째딸은 병원 임상병리사로 일한다. 지방 전문대를 나온 두 딸은 취업에 애를 먹었다. 막내아들은 대학생이다. “셋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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