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축하금·근로시간단축제·육아휴직 최장 2년 보장
미혼 직원 위해 결혼 예비교실 열고 미팅도 주선해
보수적인 금융권이지만 우리은행의 출산장려 정책은 파격적이다.
우리은행은 출산을 축하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직원이 첫째를 낳을 경우 50만원, 둘째 이후부터는 100만원씩 출산축하금을 지원한다. 출산한 직원에게는 CEO의 축하선물도 배달된다. 출산 축하카드와 함께 산모의 회복에 좋은 기장미역이 직원에게 보내진다. 육아휴직 기간은 기존 1년에서 확대, 출산휴가를 포함해 최장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1년은 유급휴가이며 나머지 1년은 무급휴가다. 또 남직원도 배우자 출산 시 휴가를 쓸 수 있다. 출산장려금과 육아지원금 외에 교육비도 지원한다. 우리은행 전 직원은 자녀의 중·고·대학교 학자금을 낼 필요가 없다. 회사에서 전액 지원되기 때문이다.
일과 가정이 양립하도록 돕고, 업무의 효율성도 높이자는 취지에서 시행 중인 정책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우리은행 어린이집’이다. 올해 3월 서울 상암동 우리금융 상암센터 2층에 마련된 우리은행 어린이집에는 현재 직원 자녀 48명이 다닌다. 특히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돼 직원들이 마음 편히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운영은 직장보육시설 전문 운영기관인 ‘푸른보육경영’이 위탁·관리한다.
이밖에도 일과 가정의 양립에 관한 특강을 실시하고 지방 근무 직원과 가족을 위한 영화 관람, 자녀와 함께하는 체험행사를 벌였다. 또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하는 등 직원 가족을 위한 문화행사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직원들의 출산뿐만 아니라 미혼 직원들을 위해 결혼도 지원한다. 지난 5월 우리은행 미혼 여성 직원 20명은 LG디스플레이 미혼 남성 직원 20명과 미팅을 가졌다. ‘행복나눔 굿프렌즈’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으로 불우 아동 20명을 초청해 두 회사 남녀 직원들과 케이크 만들기, 은행사박물관 견학 등을 함께 했다. 은행 측이 사회봉사를 같이하며 자연스런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주선한 것이다. 지난 6월에도 우리은행 미혼 여직원들은 삼일회계법인 직원들과 스탠딩 파티를 통한 공개 만남을 가졌다.
우리은행의 가족친화적 기업문화는 갑자기 시작된 것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채용, 임금, 복리후생, 교육 등 여러 부분에서 양성평등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실제로 2006년 38.3%였던 여직원 비율이 2008년 43.5%로 증가했다. 2010년 10월 현재는 44.77%가 여성 직원이다. 여성 관리자는 163명으로 아직 적은 수준이지만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업 임원에 해당하는 은행 본부장도 오순명 강서양천영업본부장과 윤유숙 서대문영업본부장 등 여성이 2명이다. 이는 책임자급 포인트 승진제, 사내공모제, 직군제 운영 등 여성인력 양성을 위해 인사제도를 꾸준히 개선시켜 온 결과다.
우리은행은 여성인력 채용 및 육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노동부로부터 ‘남녀고용평등 우수 기업’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출산·육아로 인한 행복감을 사회적으로 확산시켜 국가적 차원에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 제휴 출산 관련 신용카드인 ‘다둥이 행복카드’를 올 7월 출시해 현재 3만6676계좌를 확보, 국내 이용액만 2311억원에 이른다.
이러한 출산장려를 위한 각종 아이디어 상품과 대내외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 지난 9월 ‘제1회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 경진대회’에서 국민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