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문명 이전부터 현재까지 영원한 인간 본능
‘사랑’, 문명 이전부터 현재까지 영원한 인간 본능
  • 김남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10.15 10:33
  • 수정 2010-10-15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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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인 ‘사랑’은 문화예술, 특히 연극에서 전통적으로 꾸준히 관심의 대상이었다. 최근 대학로에는 이러한 사랑의 극명한 차이를 보여주는 연극 두 편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화제다. ‘논쟁’은 본능적이고 날것 그대로인 짓으로서의 사랑의 본능을, ‘해질역’은 원숙하고도 따뜻한 사랑의 가치를 담았다.

 

 

연극 ‘해질역’은 죽음을 앞둔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다. ⓒ문화아이콘 제공
연극 ‘해질역’은 죽음을 앞둔 노부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다. ⓒ문화아이콘 제공
‘해질역’ 따뜻하고 뭉클한 노년의 사랑

“인생과 사랑의 쓸쓸하지 않은 마지막을 그리고 싶었다. 허무와 회한이 남지 않는, 온기가 있는 그런 마지막을….”(연출가 위성신)

사그라지는 사랑의 불씨를 다시금 생생하게 살리는 따뜻한 입 바람 같은 연극이 나왔다. 극단 오늘의 연극 ‘해질역’(대본 강경은)은 삶의 끝자락에 선 노부부가 인생을 돌아보고 서로를 위로하는 삶의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다.

연극은 노부인 여옥주(송숙희 분)가 텅 빈 지하철역에서 오래 전 사별한 남편의 영혼과 해후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오랜 상처를 치유하고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남편 차만식(김탄현 분)은 생전 바람기 많고 놀기 좋아하는 한량이었으나 ‘죽을 때까지 곁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내 곁으로 돌아와 아내의 최후를 지킨다.

사실 노부부는 생전 그리 살갑게 지내지 못했다. 남편은 20년 전 첩의 집에서 죽었기에 아내에게는 오히려 서로의 관계가 한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서로는 오고 가는 핀잔과 농담 속에 못 다한 이야기를 하나둘씩 풀어내며 화해한다. 지긋한 나이의 부부가 서로의 인생을 반추하고 서로를 용서하며 따뜻하게 감싸 안는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집착, 질투, 배신 등으로 얼룩진 왜곡된 사랑을 반성하게 한다.

연극은 ‘죽음’이라는 다소 무겁고 어려운 주제도 단발적인 사건이 아닌 일상의 하나로 묘사해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따뜻하고 아름다운 죽음을 그렸다. 등장인물들은 극이 진행되는 내내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거기에 익살의 재미를 더해 이 소재를 가볍고 밝게 조명했다. 더불어 매일 만나는 도시 지하철인 ‘해질역’이라는 공간적 배경과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잠결에 들리는 매미 소리 등 아련한 소리와 도시의 소음을 적절히 섞어 죽음을 일상으로 끌어냈다. 종로구 명륜동 대학로 부근 소극장 축제에서 10월 31일까지 공연된다. 문의 02-762-0810

 

알몸 연극이라는 이슈로 화제가 된 ‘논쟁B.C.’는 사랑의 본능과 현대인들의 위선의 본질을 파헤친다.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알몸 연극이라는 이슈로 화제가 된 ‘논쟁B.C.’는 사랑의 본능과 현대인들의 위선의 본질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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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 연 제공
‘논쟁 B.C.’ 문명 이전 원시적 사랑의 행태

“문명 이전에도 분명 사람, 삶, 인간관계, 사랑이 있었을 것이다. 문명 속에서 암호화되고 감춰져 있던 원시의 순수하고 본질적인 사랑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연출가 임형택)

‘알몸 연극’이라는 이슈로 2009년 초연 당시 큰 화제를 모은 연극 ‘논쟁’이 ‘논쟁 B.C.’로 다시 돌아왔다. 위정자들의 실험 대상으로 세상과 격리된 채 자라난 4명의 남녀의 사랑을 묘사해 단순하고 1차원적인 욕구만이 남아있는 본능으로서의 사랑을 탐구한다. 사회화의 과정 없이 자란 이들은 서로를 만나 냄새를 맡고, 맛을 보기도 하고, 만져보기도 하며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또 다른 이성 상대를 통해 상대성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질투라는 화학적 심리현상을 느끼게 된다.

프랑스의 유명 극작가 마리보(P. Marivaux)가 18세기에 쓴 희곡 ‘논쟁’(La Dispute)은 1744년 코메디프랑세즈 극단에서 단 1회의 공연을 올렸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해 작가 생전에는 다시 공연되지 못했다. 1973년 프랑스 연출가 파트리스 셰로에 의해 새롭게 공연되면서 인기를 얻어 최근에야 각광을 받기 시작했으며 국내에는 임형택의 연출로 처음 소개됐다.

네 명의 남녀 배우들이 알몸으로 등장하는 파격적 무대예술은 극의 초반에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극이 진행되는 대부분 시간 동안 이들은 나체로 구르고 뛰고 거침없이 움직인다. 그러나 연극은 자극적이거나 야하지 않다. 이는 남자와 여자에 대한 뛰어난 심리묘사와 자신들이 나체임을 인식하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알몸 연극’이라는 이슈에 호기심을 느껴 연극을 선택했던 관객들은 최초로 사랑하고, 최초로 질투하고, 최초로 배신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연극은 제목 그대로 ‘남녀 중 누구의 사랑이 먼저 변하는가’에 대한 논쟁에서 시작한다. 이에 대한 실험 대상인 두 쌍의 남녀들의 심리 변화는 연극을 보는 관객들에게 ‘사랑이라는 화학적 심리 상태와 사회화로 일그러진 왜곡된 사랑의 차이’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공연은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에서 11월 7일까지 열린다. 문의 02-745-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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