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이들을 위한 배려의 편지
남겨진 이들을 위한 배려의 편지
  • CGV 다양성영화팀
  • 승인 2010.10.15 10:29
  • 수정 2010-10-15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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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행복을 전파하던 최윤희씨가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세상을 떠났다.   

이 일은 영화 ‘노라 없는 5일’(감독 마리아나 체닐로, 멕시코)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는 죽은 노라의 장례식을 준비하는 닷새 동안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매끄럽게 펼쳐놓는다. 노라와 호세는 20년 전 이혼했지만 맞은편 아파트에 살아왔다. 늘 이별을 준비하던 노라는 드디어 마지막을 결심하고, 호세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정성스레 정찬을 준비한다. 준비한 요리와 꼼꼼히 적은 레시피를 냉장고에 넣어놓은 그녀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몇 통의 초대전화를 돌리고 남편에게는 자신의 집을 방문하게끔 계획을 세워 놓는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녀의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노라는 없다. 그녀의 죽음에 당황해 하는 사람들. 하지만 그녀의 전남편 호세만은 다르다. 정갈하게 정돈된 접시들과 와인잔, 그리고 미리 준비된 커피와 쿠키를 보면서 노라가 세워놓은 계획임을 확신한다.

호세는 괜히 가족에게 화풀이를 한다. 무엇이 그리도 그를 심통나게 만든 걸까? 그녀에 대한 서운함일 수도, 혹은 미움일 수도 있다. 노라가 묻히던 날 호세는 애써 외면해왔던 감정을 끝내 인정하게 된다. 그녀를 ‘미워한 만큼 사랑했다’는 것을 말이다.

비로소 그는 노라가 준비해놓은 정찬의 의미를 이해한다. 그것이 노라의 마지막 배려라는 것을 말이다. 자신을 그리워 할 남은 이들에게 단순한 빈자리 대신 배려와 사랑이라는 감정을 남긴 노라. 그것은 서로에게 시계를 선물하며 ‘영원히 당신과 함께 하겠다’고 했던 지난날 노라와 호세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다.

영화에서 노라의 죽음 뒤 남은 이들은 정찬을 즐기며 노라와의 추억을 곱씹는다. 그러면서 그들이 느끼는 마음의 위로는 관객들의 가슴에도 진한 감동을 남긴다.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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