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3인의 여성 영화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3인의 여성 영화인
  • 여성신문
  • 승인 2010.10.15 10:27
  • 수정 2010-10-15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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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진짜 얘기 그릴 것”
“새내기 영화인 경험 만끽 중”
“브라질 여성에 대한 편견 깨고파”

올해로 15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가 15일 폐막작 ‘카멜리아’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이기도 하다. 영화제 현장에서 만난 3인의 여성 영화인을 소개한다. 일본과 홍콩, 브라질 3국에서 각기 다른 장르의 영화에 참여한 이들에게서 세계 여성영화의 새로운 미래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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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진짜 얘기 그릴 것”

“예비 영화감독들의 멘토가 돼 영광입니다. 고민을 공유하고 자신감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카모메 식당’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여성 영화감독 오기가미 나오코(荻上直子·38)가 아시아필름아카데미(AFA)의 첫 여성 교수로 위촉돼 부산을 찾았다.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쓰고 만드는 것입니다.” 그가 선배로서 예비 감독들에게 전하는 제일 중요한 조언이다.

여성들이 독특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 ‘카모메 식당’과 ‘안경’ 등 오기가미 감독의 영화는 특히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한국에서의 인기를 실감하느냐고 묻자 “영화제 스태프에게서 ‘카모메 식당’이라는 이름의 식당도 있다고 들었다. 로열티를 받아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여성들의 이야기를 많이 다뤘지만 그는 영화감독을 남녀로 구분 짓는 데에는 반대한다. 그러나 “남성 감독의 영화에서는 아직까지 남성들의 판타지에 의한 과장된 여성 캐릭터가 많다”며 “여성의 관점에서 진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리려 한다”고 말했다. 차기작으로는 프랑스 여성들이 출연하는 작품을 기획 중이라고. 다국적 스태프들과의 작업을 즐기는 그는 함께 AFA 교수를 맡은 ‘살인의 추억’의 김형구 촬영감독과 뜻이 통했다며 “언젠가 함께 일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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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영화인 경험 만끽 중”

“활발하고 폭넓은 질문을 던지는 한국 관객들은 인상적이었지요. 작은 부분까지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이 느껴졌습니다.”

영화 ‘사랑의 화법’의 배우로 출연하면서 부산을 찾게 된 셰안치(謝安琪·33)는 최근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홍콩 TV에서 막 방영을 시작한 한국 드라마 ‘동이’의 주제가를 부르게 된 그는 불과 일주일 전 서울을 방문해 뮤직 비디오 촬영을 마친 참이었다.

그는 영화배우보다는 최근 홍콩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여성 가수로 꼽힌다. 노래방에 가면 ‘여성 가수 노래는 셰안치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30세 되던 해에는 돌연 결혼을 발표하면서 또 한 번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활동을 중단하고 결혼을 결심하는 일은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그는 “좋은 가정을 이루는 일은 오랜 꿈이었고 후회해 본 일은 없다”고 말했다. 유명 가수에서 영화배우로의 새로운 발걸음을 막 뗀 그는 영화의 매력에 빠져있다. 특히 이번 영화 작업은 일이라기보다는 친한 친구들과 함께하는 작업처럼 즐거웠다고.

“홍콩의 영화산업은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영화계에 뛰어든 사람들은 깊은 열정을 간직하고 있죠. 커리어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 좋은 선물이 됐어요. 지금의 제게 영화배우로서의 활동은 지나친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앞으로도 좋은 영화에 출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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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여성에 대한 편견 깨고파”

“이번에 한국에 와서 가장 좋았던 점은 사람들이었어요.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이해도 상당했고 얼마나 열중했는지 질문을 통해 알 수 있었죠.”

‘볼리우드 드림’의 베아트리즈 세녜(26) 감독은 한국인에 대한 칭찬부터 늘어놓았다.

영화 ‘볼리우드 드림’은 여성을 성적 도구화하는 브라질 영화산업에 환멸을 느끼고 인도 영화계에 뛰어든 각기 다른 조건과 외모, 캐릭터를 지닌 3명의 여배우들이 낯선 땅에서 겪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다.

셰네 감독은 15세 때 워크숍 작품으로 만든 첫 단편영화가 상파울루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일찍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브라질의 거장 월터 살레스 감독의 영화 ‘콘타도라’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그는 브라질 내에서 점점 중요한 지위를 맡는 여성 영화인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여성은 개방적일 것이라고 판단하는 거죠. 유럽에서 여행할 때조차 이런 편견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이 점쳐지고 있는 10월 말 대통령 선거 얘기를 꺼내자 그는 환성을 지르며 “여성 대통령이 곧 탄생할 것이라는 사실이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여성도 큰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자체로 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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