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수치 높아져도 ‘104위’에 불과

경제적 선진국으로의 도약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며 G20 의장국으로서 대대적인 선전을 하고 있는 한국정부. 그러나 오늘의 한국이 받아든 여성의 경제활동 성적은 초라했다. 134개국 중 111위라는 부끄러운 점수를 받아 든 것이다.

여성가족부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전 세계 13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2010년도 성 격차 지수(GGI)'에서 한국은 104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5위보다 14계단 상승한 순위지만 여전히 하위권이다.

해당지수는 여성의 정치?경제?교육?건강에 관한 4가지 기준을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0으로 갈수록 불평등, 1에 가까울수록 양성이 평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야별 순위와 점수를 살펴보면, 여성 경제활동 참여 111위(0.520), 건강과 생존은 79위(0.973), 교육적 성취 100위(0.947), 정치적 권한 86위(0.097)로 총 점수는 0.634점으로 나타났다.

건강?교육수준은 높은 반면에 경제활동 참여도는 낮은 수준인 것으로, 교육을 받아도 여성들은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아이슬란드, 2위는 노르웨이로 나타났으며, 아이슬란드의 경우 경제참여(18위), 정치권한(86위)로 낮은 반면에 교육과 건강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평균 0.8296점을 기록했다.

134개국 지수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분야는 정치권한(평균 0.179점)으로 세계적으로 여전히 여성의 정치권 진입 장벽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 윤세진 사무관은 “여성이 의회나 장관급으로 진출하지 못하는 나라들이 많다”며 여성정치인의 등장이 얼마나 오랜 투쟁의 결과인지를 방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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