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법·외래어·전문어·보통말 등에서 이질화 현상 심각
“남한, 광복 후 여성 사회참여 적어 ‘여성어’ 보존
북한, 사회활동으로 완곡어법 적고 직설적 표현 강해”

 

남한 여성들은 화장품, 옷 등 여성용품에 주로 외래어와 외국어를 쓰는 언어 습관에 익숙해져 있다.   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bystolic coupon 2013free prescription cards cialis coupons and discounts coupon for cialis
남한 여성들은 화장품, 옷 등 여성용품에 주로 외래어와 외국어를 쓰는 언어 습관에 익숙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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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DB
“남한에 처음 내려왔을 때 말을 못 알아들었어요. 5년간 두꺼운 국어사전을 끼고 살았죠. 남북한 생활언어가 많이 달라요. 가정에서 쓰는 말은 물어볼 데가 없어 더 고민이죠. 함경도에선 ‘행주’ 대신 ‘생주’로 부르고 밥상 닦는 걸레라고 해요. 북한엔 ‘와이프’라는 말도 없어요. 남자친구 대신 ‘애인’이라고 하죠.”

탈북 여성 박사 1호인 이애란 교수(경인여대 식품영양조리과)의 토로다.

9일은 564돌 한글날. 통일을 준비하며 오랜 분단으로 극심한 이질화 현상을 보이는 남북한 생활언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남북 여성생활 언어 차이의 현주소와 그에 대한 대안을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해본다.

남한은 완곡어법 북한은 직설적 화법

남한은 서울·경기말이 표준어다. 북한은 주로 평양말이 문화어(남한의 표준어에 해당)다. 남한의 표준어, 북한의 문화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권재일 국립국어원장은 “남한은 화장품, 옷 등 여성용품에 주로 외래어와 외국어를 쓰는 반면 북한은 고유어가 많다”고 말한다. 남북한이 공유하는 물품이 서로 다른 어휘로 유통되는 경우도 있다. 세제→가루비누, 냉장고→냉동기, 보따리장사→되거리장사, 유치원교사→교양원, 혈액형→피형 등이 그 사례다. 강낭콩→줄당콩, 회무침→회, 복어→보가지, 오징어→낙지, 갑오징어→오징어 등도 있다.

외래어, 남한은 ‘그대로’ 북한은 고유어로 바꿔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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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화법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남한의 여성어는 “∼해주실래요” 같은 완곡어법이다. 거절하거나 협조를 요청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에 비해 북한은 여성스러운 말투가 비교적 적다. “해주시오” “안 됩니다. 들어줄 수 없습니다” 등 직설적 표현을 쓴다. 완곡어법, 이중부정 등 정중하고 공손한 표현에 익숙하지 않다. 이런 현상에 대해 권 원장은 “남한은 광복 이후 여성의 사회참여가 적어 여성어가 보존된 데 반해 북한은 사회활동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용운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편찬실장은 “남한의 외래어는 영어권 국가와 일본,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남한은 외래어를 순화하지 않고 그대로 쓴 경우가 많은 데 비해 북한은 적극적으로 고유어로 순화해 차이가 크다”고 말한다.

전수태 박사(전 고려대 사대 전문교수)는 “까다로운 한자어와 외래어를 고유어로 바꾸는 노력 끝에 수만 단어를 다듬었다”고 전했다. 물론 모든 어휘가 ‘정착’한 것은 아니다. 아이스크림을 ‘얼음보숭이’로 바꿨으나 실패해 상표 이름인 ‘에스키모’로 불리는 것이 한 예다.

탈북자 정착 교육시설인 하나원 우리말상담실 한정미 박사는 “남한은 일본식 외래어가 많이 사라진 데 반해 북한은 일제 때 어휘가 많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일본식 외래어 다마, 고뿌, 라지오, 우와기, 바께쯔나 러시아식 외래어 그루빠, 깔따, 땅크, 또락또르, 불도젤, 쁠류스, 왈렌끼, 칼파스 등이 그것이다. 한 박사는 “북한은 수년 전만 해도 남한의 외래어 사용을 잡탕말의 범람이고 말 오염장이 돼 간다며 비판했으나 최근 외래어 관리가 많이 느슨해졌다”고도 한다. ‘스트레스’라는 단어가 대동강맥주 광고에 등장하는 것이 한 사례다.

이런 가운데 남북한 언어 차이의 피해는 통일 전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탈북 여성들에게 고스란히 몰린다. 탈북 여성들은 무엇보다 언어 문제 때문에 구직이나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한 ‘보통말’ 남한에선 비하어로 받아들여지기도

 

외래어를 적극적으로 고유어로 순화해 쓰는 언어정책 때문에 북한 여성들에게 남한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외래어는 ‘외국어’나 다름없다.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외래어를 적극적으로 고유어로 순화해 쓰는 언어정책 때문에 북한 여성들에게 남한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외래어는 ‘외국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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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한 실장은 비서로 취업한 한 여성의 실화를 들려줬다. 이 여성은 회사 방문객을 가리켜 “늙은이가 왔다”고 말했다고 한다. “늙은이들을 존경하고 례절 바르게 대하는 것은 우리 인민의 고상한 도덕품성”이라는 사전 용례에서도 확인되듯 북한에선 ‘늙은이’가 비하어가 아니다. 이는 남한에서도 마찬가지다. 노안도 ‘늙은 눈’이라고 한다. 한 실장은 “남북 어휘의 차이를 알지 못해 어렵게 취업한 회사에서 한 달도 못 버티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남한은 순수 토박이말의 가치가 가장 낮고 그 다음이 한자어다. 서양 언어는 높임말로 여긴다. 권 원장은 “보통말인 ‘늙은이’를 비하어로 여기고 ‘노인’에서 더 나아가 ‘실버’라고 써야 높임말인 줄 아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전문용어, 협업 힘들 정도로 큰 격차…전문가 교류 절실

한 실장은 “자유주의 국가에선 언어를 자연발생적으로 생성, 성장, 소멸하는 것으로 보는데 반해 북한은 언어를 사회주의 건설의 수단으로 여겨 언어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왔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남북 생활언어의 이질화가 언론이 우려하듯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말한다. 한 실장은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이질화돼 있진 않다”며 “다만 전문용어는 이질화가 심각해 남북한 의사들이 함께 수술하긴 불가능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체제의 통일만큼 언어의 통일은 중요한 숙제다. 남북 교류를 늘리고 현행 규범어는 개정하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다. 권 원장은 “통일을 이룬 동서독이 함께 ‘괴테 사전’을 작업한 것을 참고해야 한다”며 “남북 학자들이 교류하고 ‘통일 사전’을 만들어야 통일 후 언어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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