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열심히 살아온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
“평생 열심히 살아온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
  • 이은경 / 여성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10.10.08 11:07
  • 수정 2010-10-0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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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농사 잘한 것이 최대 행복…손자 육아에 인생 이모작 꿈 접어
“오전 6시에 나가 밤 11시에 귀가하는 딸에게 ‘전화로 애 키운다’ 말하죠”
남편은 ‘옛 사람’이라 가부장성 고치기 힘들어…“아들·사위만은 다르게 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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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를 넘기고 본격적으로 노년의 삶을 살고 있는 여성들. 그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경기 지역에서 만난 60대 중반 2명의 여성과 70대 초반 1명의 여성을 심층 취재한 결과, 도심 지역 중심이란 지역적 차이는 있지만, 대략 5~6가지 정도로 그 이유가 추려졌다.

유년이지만 6·25 전쟁을 기억하며 그 전후의 참상을 직접 체험한 세대로서 역사의 격변기에 “열심히 살아왔다”는 자부심, 아이들을 잘 키워냈다는 보람, 자신의 일에 대한 의미부여, 가부장적 관습이 체화된 ‘옛날 사람’ 남편에 대한 이른 체념과 마음 비움, 의외로 강한 독립심과 생활력, 그리고 “다음 세대는 우리와 다를 거야”란 막연한 기대가 바로 그것이다. 기저엔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인내와 긍정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또한 여성신문이 전국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삶과 의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세대별로 60대 이상이 의외로 고통지수가 가장 낮다는 사실과도 연결된다(여성신문 1100, 1101호 보도).

반면 젊은 세대만큼이나 ‘육아’는 그들에게 좌절을 안겨준다. 자식·남편 돌봄에서 이제는 해방돼 그동안 못 해본 일을 새로 시작하는 인생 이모작의 시기에 다시 가정에 눌러앉을 수밖에 없는 선택 아닌 선택을 하게 되는 것.

이명재(64·고양시)씨는 은퇴한 지 1년 반을 넘긴 남편과 함께 ‘자신의 집’에서 맞벌이 딸네 부부를 기쁜 마음으로 도와주며 살고 있다. 학교 때부터 탁월한 성적을 거두며 5개 국어를 구사하는 30대 후반의 딸은 대학 종합병원에서 소아과 의사로 재직하고 있고, 역시 소아과 의사인 “마음에 쏙 드는” 사위는 새벽에 나가 밤에 들어오는 아내 대신 초등 1학년 아들과 유치원생인 딸을 돌보기 위해 유수의 대학병원 교수직을 뿌리치고 집 근처 종합병원으로 이직해 이씨와 함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우리 딸은 전화로 애를 키우죠. 오전 6시에 나가 밤 11시에 들어올 정도로 직장 일이 힘들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크면 클수록 손이 더 필요하거든요. 숙제는 물론이고 준비물 챙기기, 독후감, 일기 쓰기 등.”

딸네는 큰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이 되니까 소위 학군이 좋다는 목동으로 이사 갈 것을 생각해 집까지 보러 다녔다고 한다. 당시 이씨는 ‘난 목동으로 따라가지 않을 테고, 결혼하자마자부터 시작해서 이만큼 해줬으면 충분하니 나도 내 인생 좀 살자. 이젠 시어머니에게 아이들 육아 좀 부탁해라’고 말했지만 딸네는 고심 끝에 그냥 현재의 집에 주저앉았다. 그러면서 딸과 사위가 한 말이 일품이다. 딸은 “왜 내가 이 ‘천국’에서 나가겠느냐”고, 사위는 “장모님이 나가라고 해도 뭉개고 있으면 별 수 없으실 거다”라고 말하더란다. 이런 상황에서 이씨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딸네를 계속 돌봐줘야 하는 것은) 내 팔자고, 복이 많은 것은 네(딸) 팔자”라고.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던 듯하다. 그는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경희대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으로 석사를, 서울대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로 박사학위까지 취득하고 숭의여대에서 4년간 교수로 재직하다 남편이 미국으로 발령이 나서 어쩔 수 없이 전문직의 길을 포기했다. 한때는 TV 등에서 여성 총장 등 성공한 여성을 보면 “사회적 욕구를 충족 못한 탓인지” 화부터 났다. 그러나 딸네 아이들을 키워주며 점차 마음의 평정을 회복했다. 그는 50대엔 신학교에 진학해 평신도 사역을 하고 지적장애인을 위한 학교를 세우는 것을 꿈꾸었으나 손자 육아로 현재는 “그 꿈이 다 없어져버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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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 책을 별로 못 보는 것이 아쉽긴 해요. 밤 11시쯤 책을 읽기 시작해 새벽 2시에야 잠자리에 들고, 다시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곤 하죠.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안 자서 이처럼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나 자신이 참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무슨 일이든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생각하곤 하죠.  그리고 하루 일과가 끝나면 세수하고 거울 보면서 ‘명재야, 오늘도 너 수고했다’ 혼잣말을 해요.”

1남2녀를 둔 이씨와 동갑인 유승복(64·광명시)씨 역시 큰딸의 세 아이를 위해 육아 도우미로 뛰고 있다. 올해 2월부터는 시흥시에 있는 딸네 집으로 옮겼다. 그래도 일은 줄어들지 않았다. 낮에 아이들이 학교나 유치원에 가면 집에 들러 남편과 아들 며느리 식사 준비를 해둔다.

“아이 셋을 어디에 맡기겠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 하는 것이고, 요즘 세상이 험하니 아이들을 생각해 하는 일이죠. 그래도 제일 힘든 것은 애들이 아프고 밥 안 먹을 때예요. 반찬을 잘 안 먹어서 국, 찌개 등을 여러 가지로 해서 먹이곤 하죠.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아이들을 돌봐주는 것이라 생각해요. 노인은 몸이 불편해도 생각이 있고 스스로 몸 간수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전문 육아 도우미답게 유씨는 정부의 육아지원책에 대해 할 말이 많다.

“아들 내외도 둘 정도만 낳았으면 하는 맘이고, 손자가 많이 태어나는 것을 원하지도 않아요.

정부는 무엇보다 교육비부터 지원해줘야 하죠. 딸네가 맞벌이라 수입이 적지 않지만 그래도 셋을 키우려면 허덕일 수밖에 없어요. 또 임신 때부터 초음파 검사 등 의료보험 혜택을 줘야 해요. 회사의 경우, 월급 올려주기보다는 엄마가 일하는 주변에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봐주는 시설을 만들어주는 것이 훨씬 낫죠.”↗

↘유씨의 남편은 큰딸이 대학 2학년, 막내가 중학교 3학년 때 쓰러졌다. 이후 유씨는 아이들 교육과 생계를 위해 집 지하에 세를 놓고 남편이 다니던 포장지 만드는 회사에 취직해 15년간 일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일을 너무 많이 해서 5,6년 전 시신경 염증으로 일을 그만뒀다”. 그는 손자 육아를 하고 있지 않다면 “배움도 많지 않으니 청소나 노인 돌봐주는 일, 봉사활동 등 건강이 허락하는 한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아들 내외가 날 모시고 산다기보다는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사는 거예요(웃음). 아들네를 보면서 같이 돈을 벌면 서로 일을 나눠서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실감하곤 하죠. 그래서 아들이 먼저 퇴근하면 설거지도 시키고 세탁기도 돌리라고 해요. 내가 고생을 해봤기 때문에 다 알죠. 

우리 아저씨는 하나도 내 일을 도와주지 않았어요. 옛날 사람이라 양말 벗으면 그 자리에 그대로 놓곤 하죠. 나이 많은 남자들은 시골에서 부모님들이 그렇게 살아온 것을 봐서 그런 버릇을 고치기 영 힘들어요.”

유씨의 즐거움은 바쁜 짬을 내 여행을 가는 것이다. 자주는 아니지만 몰디브, 발리, 중국 등 해외여행도 간다. 11월쯤 되면 강원도나 남도로 초등학교 동창생들과 단풍 구경을 떠날 계획을 벌써 세워뒀다.

“인생을 살아보니 다른 사람이 아무리 있는 척 해도 살다보면 다 장단점이 있는 것이니 어디 가도 기죽을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달았죠. 열심히 살아왔고 애들도 이만큼 컸으니 그래서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죠. 우리나라는 자기만 열심히 살면 그래도 살만한 나라라고 생각해요.”

 

6·25 전쟁 이후 격변기를 살아내며 아이들을 키워내고 결혼시킨 6070 여성들은 스스로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로 “기적적으로 열심히 살아왔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gabapentin generic for what http://lensbyluca.com/generic/for/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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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DB
이정숙(72·고양시)씨는 1999년쯤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청소 일을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고, 앞으로도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할 생각이다. “먹고 살라니까 일한다”지만 “약간 배가 고파야 일이 더 잘 된다” “주민들이 권해도 음료수는 절대 안 먹어, 일할 때 배가 출렁거리니” 등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워커홀릭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주민들은 “이렇게 한결같이 깔끔하게 청소해주는 도우미가 있는 우리 동은 복 받은 동”이라고 한단다. 실제로도 10여 년 동안 그에 대한 불평은 한 마디도 접수된 것이 없다. 남녀 합해 20여 명 남짓한 아파트 청소 도우미들 중 3번째로 나이가 많은 고참이라는 그에 대해 다른 도우미들은 “아이고, 120동 언니는 그냥 파고 닦고 하니 우리가 힘들어”라고 엄살 아닌 엄살을 부린단다.

그는 대략 80여만원의 수입만으로 큰아들과 생활한다. 큰아들은 외환위기 당시 사업이 부도나 빚을 진 데다가 바로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후유증으로 전혀 생계벌이를 못하는 형편. 아침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쉴 새 없이 일해 버는 이씨의 한 달 월급은 세금 다 때고 59만원 정도인데, 여기에 정부에서 주는 노인연금 9만원 남짓에 남편이 생전 짧은 직장생활 중 부어놓은 국민연금 200만원으로 매달 11만원 좀 넘게 받아 이를 생활비에 보태고 있다. 이 돈으로 큰아들의 담뱃값, 이발비, 자동차세, 혈압약·천식약 등의  약값, 아파트 융자 원금 일부와 이자 비용 등을 대고 있다. 빠듯하지만 예전엔 말일에 나오던 노인연금이 지금은 25일 딱 나오는 기쁨도 소소하단다.     

이씨의 독립심과 일에 대한 자부심은 정말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하러 나갈 때도 딸이 사준 새 옷 등으로 옷을 자주 바꿔 입고 나가 ‘칠면조’란 별명도 얻었다. 

“우리들은 아파트 지하를 통째로 휴게실로 사용하는데 세탁실, 탈의실 등 없는 게 없어. 그래서 말하곤 하죠. 내 집만큼 큰 데가 없으니 나 같이 땅 넓은 데서 부자로 산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이러고 살아도 없단 소린 안 하고 생전 돈 꿔달란 소리 안 해봤어요. 그래도 나 여기 안 나오면 굶어 죽어, 오늘 안 나오면 내일 굶어 죽어, 하고 엄살(?)은 부리죠. 한여름에도 집에서 쉬고 있다가 ‘아유, 지하실이 그립다’ 해요.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에 따숩고,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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