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고 싶지만 육아는 부담스럽다”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 살고 싶다”

 

40대 송명숙씨는 청소년기에 접어든 1남1녀를 둔 워킹맘으로 유치원 원장, 대학 강사, 신문사 지사장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40대 송명숙씨는 청소년기에 접어든 1남1녀를 둔 워킹맘으로 유치원 원장, 대학 강사, 신문사 지사장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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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여성신문이 경기도에 거주하는 20~5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기획 취재 중인 ‘100세 시대, 대한민국 여성 평생 생애계획’ 심층 인터뷰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들의 고통점수(0~10, 10에 가까울수록 고통의 정도가 높음)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2명의 20대 여성은 각각 7, 8이라고 답했으며 30대 여성은 6, 40~50대 여성은 5라고 답했다.

20~30대 여성은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과 양육 및 교육에 대한 부담감이 상충했다. 이는 육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에 처해 있지만 개인으로서의 자아실현 욕구도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어린 시절 부모나 사회로부터 보살핌을 받던 입장에서 벗어나 점차 아이나 부모를 돌봐야 하는 역할에 대한 부담감도 컸다.

그러나 40~50대 여성들은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큰 해방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들은 젊은 시절 육아에 몰두했던 에너지를 자아실현과 일에 쏟아 부었다. 경제적으로도 안정을 찾은 이들은 직업적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큰 성취감과 보람을 가지고 있었다. 인생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넘쳤다. 

2030 미혼 여성, 현실과 이상의 간극이 미래 불안감

심층 인터뷰를 통해 만난 20~30대 미혼 여성들은 “결혼을 하고 싶고 아이도 두어 명 이상 낳고 싶다”고 말하는 ‘다산 희망자’였다. 그런데 이들의 대답에는 항상 ‘다만’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다자녀를 꿈꾸던 이들도 양육과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때문에 “아이 낳기가 두렵다”고 답한 것.

이제 막 30대에 접어든 유치원 교사 김미진(30·부천시)씨는 아이들을 좋아해 아동교육 분야에 몸을 담았고 지금도 아이를 셋 이상 낳고 싶어 한다. 그는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보면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분명 대인관계 능력에서 뛰어나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크다”면서도 “아이를 생각하면 형제자매를 많이 만들어 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남편이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돌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여성의 일을 ‘돕는’ 수준에 불과한 것 같아 걱정”이라고 답했다.

직장생활 3년차에 접어든 박한나(26·양주시)씨는 이러한 부담감에 아이를 둘 이상 낳고 한 명 이상은 입양하고 싶었던 인생 계획의 한 부분을 전면 수정할지 고민 중이다. 그는 “직업을 갖기 전까지는 다자녀를 두는 것이 많이 힘들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한 지 6개월도 안 돼 주변에서 고생하는 워킹맘 선배들을 보며 아이를 키우는 것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토로했다.

박씨는 “이상적이고 정상적인 사회라면 아이가 개인의 자아실현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 자녀도 많은 형제와 다복하게 살아가고 나 자신도 ‘박한나’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생애를 꿈꾼다”고 덧붙였다.

자녀를 둔 기혼의 20~30대 여성들에게는 미혼 여성들이 느낀 양육에 대한 불안감이 현실적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재취업과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가 매우 커 아이 때문에 집안에서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황이 힘들고 불만족스럽다.

이들은 현재 아이 때문에 개인적 삶이나 직업적 경력을 일정 부분 포기해야 한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기간을 아이를 보육시설에 마음 놓고 보내는 것이 가능해지는 3~4년 내외로 명확히 한정짓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직업을 갖고 아이를 품에서 떼어놓는 것에 대해 죄책감도 느끼고 있었다.

2030 기혼 여성, 양육과 자아성취 욕구 상충이 고통

이는 앞선 설문조사(여성신문 1100, 1101호 보도)에서 여성이 아이를 안 낳는 이유로 육아문제를 꼽은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육아·교육비 부담이 커서 53.8%, 육아를 여자만 부담하기 때문에 16.1%), 가정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것에 대해 과반수에 가까운 응답자가 ‘생각해 봐야 할 일’이라고 답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결혼 후 아이가 생기면서 직장을 그만 둔 송지연(34·고양시)씨는 재취업을 꿈꾸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자아실현의 욕구가 아이를 고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생각이 아닌지 고민하고 있다. 그는 “물론 아이는 나에게 정말 소중한 존재다. 그러나 아이를 위해 나 자신을 100% 희생하는 것은 부담되고 힘들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생각 끝에 현재 다니는 교회에서 마련한 부모 역할에 대한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20세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가져 전업주부로 생활해온 지미연(23·군포시)씨는 “지금까지는 아이가 어려서 떼어놓기 힘들었지만 정산회계 등의 직업교육을 받아 하루빨리 재취업해서 나 자신으로서의 삶도 되찾고 싶다”고 희망했다.

4050 기혼 여성, 양육·가사 부담감 덜고 자아실현에 매진

자녀가 청소년이나 청장년으로 성장한 40~50대의 여성들은 육아와 가사노동의 부담이 줄어들어 일이나 사회봉사, 여가 등 자아실현을 위한 활동에 열심이다.

세 자녀를 키우며 보험사 FC로 일해 온 정옥진(52·이천시)씨는 “아이들이 모두 출가하고 나니 아무 걱정도 염려도 없다. 직업뿐 아니라 봉사활동, 텃밭 가꾸기 등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을 하며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에게도 워킹맘으로서의 삶이 녹록지만은 않았다. 유치원 원장 외에도 부천대학의 외래교수와 신문사 지사장을 맡고 있는 송명숙(44·시흥시)씨는 “대외 활동을 하다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난 남자 중 대부분이 다른 사람들과는 스스럼없이 악수를 하다가도 내 앞에 서면 손을 멈추고 쭈뼛거린다. 물론 내가 기분나빠할까 배려하는 차원이라는 것은 잘 알지만, 여자를 대등한 파트너 또는 경쟁자로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관념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이미 경험한 세대다. 고된 육아나 재취업 과정을 겪었지만 이미 “다 지난 일”일 뿐, 재취업한 직장에서도 이미 자리를 잡았고 생활에서도 안정을 찾았다. 엄마나 아내로서 지워진 책무와 사회적 편견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자신의 앞날을 개척해온 이들 4050세대는 미래나 노후에 대한 두려움도 적었다. 중고생 1남1녀를 기르며 유치원을 운영해온 송씨는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일을 했는데, 앞으로 못할 일이 더더욱 없다”는 자신감을 비쳤다.

여성신문이 만난 경기 여성들

▶20대

지미연(23/ 기혼/ 군포시)

스무 살 어린 나이에 결혼해 바로 아이를 가져 전업주부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남편의 직장 문제로 군포로 이사했다. 이후 아이를 맡길 곳도 여의치 않고 정서적으로도 외로워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외벌이로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재취업 의지도 강하지만 육아문제로 고민 중이다.

박한나(26/ 미혼/ 양주시)

아이와 책을 좋아해 3년 전 아동출판 기획사에 취업해 3년째 일하고 있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평소 다자녀 가정을 꿈꿔왔고 입양도 희망한다. 그러나 일하는 엄마로 살아가는 선배들의 힘든 일상과 마음고생을 지켜보며 점차 양육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30대

김미진(30/ 미혼/ 부천시)

대학을 졸업한 직후 취업한 8년차 베테랑 유치원 교사다. 셋 이상의 자녀를 갖길 원하며 유치원 교사로 계속 일하고 싶어 한다. 결혼도 하기 전에 양육문제를 걱정 중이다. 결혼 후 시댁이나 친정 부모님이 아이를 돌봐줄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송지연(34/ 기혼/ 고양시)

대학 졸업 후 영어 강사와 영어 교재 편집자로 활동하다 아이가 생기면서 2007년에 일을 그만뒀다.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이기 때문에 한동안은 경력이 단절된 채로 있어야 해서 불안해하고 있다. 재취업 알선 기관에서 방과후지도사나 전문 번역가 과정을 교육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40대

송명숙(44/ 기혼/ 시흥시)

고3인 딸과 중3인 아들을 둔 워킹맘이다. 유치원 원장, 대학 강사, 신문사 지사장으로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바쁜 와중에서도 엄마와 아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노력한다. 가사도우미의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집안일에서는 자유롭다.

▶50대

정옥진(53/ 기혼/ 이천시)

장성한 2남1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남편과 맞벌이를 하며 지내고 있다. 막내아들이 초등학교를 다니던 때부터 2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해왔다. 11년 전부터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있으며, 교회에서도 봉사활동을 활발히 하며 보람찬 나날을 보내고 있다.

▶60대 이후

이명재(64/ 기혼/ 고양시)

교수로 활동하다 캠퍼스 커플로 결혼에 골인한 외교관 남편을 따라 7개국을 체류하며 다양한 생활을 경험했다. 딸이 결혼했을 때부터 함께 살면서 손자 남매를 키워주고 있다. 미국에서 아들은 라스베이거스에서 특급 호텔의 매니저로, 며느리는 의학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할 수 있는 데까지 아무 소리 안 하고 자식들을 잘 챙겨주겠다고 다짐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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