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공연·음반·책·영화 잇달아
1980년 뉴욕 맨해튼 자신의 아파트 앞에서 광팬에게 암살당했으나 영원히 세계인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비틀스’의 핵심 멤버 존 레넌. 그의 탄생 70주년(10월 9일)와 타계 30주기(12월 8일)를 맞아 전 세계적으로 그를 기리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존 레넌의 아내 오노 요코를 중심으로 그와 관련한 음반·서적·영화는 물론이고 각종 기념 이벤트가 기획되고 있다. 행위예술가인 오노 요코는 생전에 존 레넌이 자신의 프로필을 “1940년 10월 9일생, 1966년 오노 요코를 만남”이라는 단 두 문장으로 설명했을 정도로 그가 ‘영혼의 동반자’로 여긴 존재.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움직임은 존 레넌의 전 앨범을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한 ‘김미 섬 트루스’(Gimme Some Truth, EMI 제작)다. ‘진실을 보여주시오’라는 제목의 이 앨범은 그가 솔로 활동을 하며 만든 121곡을 담고 있다. 이 중 1980년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한 ‘더블 판타지’(Double Fantasy)는 오노 요코와 잭 더글러스가 리믹스한 새로운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오노 요코는 최근 다큐멘터리 제작, 기념 콘서트 개최 등 각종 기념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팝가수 레이디 가가와 오노 요코의 합동 공연이 열렸으며, 11월 12일에는 뉴욕에서 잭슨 브라운, 패티 스미스, 신디 로퍼, 에이미 만, 셸비 린 등 유수의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존 레넌의 전기인 ‘존 레논-In His Life’(존 블래니, 오픈하우스)도 우리말로 출간됐다. 또 레넌의 유년 시절과 음악과의 운명적 만남, 비틀스의 탄생 비화를 담은 영화 ‘노웨어 보이’(영국, 감독 샘 테일러 우드)도 11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20여 곡이라는 가장 많은 빌보드 차트 1위곡을 기록한 뮤지션으로 기록되며, 전 세계적으로 10억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한 비틀스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존 레넌. 그러나 그를 죽어서까지 ‘전설’로 만든 근본적인 힘은 그가 뮤지션을 넘어 평화와 인권을 부르짖었던 ‘운동가’였기 때문이다. “인민에게 권력을 넘겨라” “전쟁은 끝났다” 등 그가 외친 목소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때문에 지금도 비틀스나 존 레넌과 관련한 각종 행사에는 다양한 사회운동 단체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고, 11월 개최되는 존 레넌 기념 콘서트의 수익금도 음악을 통해 평화를 추구하는 ‘플레잉 포 체인지 파운데이션’에 기부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