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기업에 얼마나 적합한지 표현해야
외운 듯 말하지 말고 소신껏 면접관 설득해야
하지만 열린 취업문에 비해 많은구직자들은 대기하고 있어 경쟁률은 여전히 높다. 하지만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 바로 채용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각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이며, 취업에 성공하려면 어떤 점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 주요 대기업 위주로 알아봤다.
삼성전자의 인재상은 “전문지식과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의 틀을 깨는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인재”다. 이는 갈수록 심화되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아 업계 리더로서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입사원들에게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자질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한다. 이에 삼성전자는 “창의성, 글로벌 역량, 전문지식, 도전정신이라는 항목을 갖춘 인재를 1순위로 꼽는다”고 밝혔다. 즉, 자신이 얼마나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발상과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뛰어난 외국어 실력과 다양한 문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지 등을 면접관에게 어필해야 한다.
이 때문에 면접의 비중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삼성직무적성검사 후 인성, 프레젠테이션, 집단 토론 등 3단계로 이뤄지는 면접 과정에서 자신이 얼마나 ‘삼성형 인재’인지를 확실히 표현해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토론에 대비하려면 자신의 전공 분야를 잘 설명할 수 있고 최근 이슈가 되는 사회·경제 문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LG전자는 “‘Right People’(합리적 인재)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인재상”이라고 말한다. ‘Right People’은 “승부근성과 열정, 실행력과 전문 역량을 갖춘 인재를 함축적으로 일컫는 것”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자기소개서 항목에도 자신의 열정, 성취와 실패 경험, 역량을 기술하도록 돼있다. 이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평소 경험했던 독특한 경험 속에 자신의 역할이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해냈는지 세밀하게 설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직무적성검사인 RPST(Right People Selection Test)에 응시할 수 있다. 검사를 통해 직무, 인성, 조직문화가 지원자와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 점검한다. LG전자가 외국어·직무능력과 함께 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LG전자도 면접의 중요도가 상당히 높다. 직무 프레젠테이션과 영어, 인성면접으로 이뤄지는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가 얼마나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하는지, 논리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점검한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KT의 인재상은 ‘Top Talent in ACTION’이다. ‘ACTION’은 고객 중심, 협업·상생, 신뢰, 창의적 혁신, 주인의식, 실행이라는 덕목을 영어약자로 표현한 말이다. 한 마디로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창의적이며 책임감을 갖춘 사람이다. KT는 업무 특성상 다양한 업무를 혼자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에 다양한 경험을 해본 지원자를 선호한다. 자기소개서 항목이 많은 것도 이 때문. 스펙으로는 알 수 없는 잠재력을 보기 위해서다.
면접은 직무역량 면접과 조직가치 면접으로 두 차례 진행한다. 직무역량 면접은 3명의 면접관이 평가하는 직무별 역량 면접(시뮬레이션 기법), 프레젠테이션 면접, 그룹토론 면접으로 구성된다. 조직가치 면접은 지원자의 인성, 태도, 자질에 대해 집중 평가한다. 면접에서는 상황에 따른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창의성, 문제해결 능력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을 심도 있게 파악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취업에 성공하려면 “회사에 무조건 맞추기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그것을 제대로 설득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