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相生) 대신 ‘동반 성장’으로!

재계가 ‘서로 살자’의 상생을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자’는 뜻의 ‘동반 성장’으로 바꿔 쓰기로 했다.

현재 동반 성장을 놓고 벌어지는 고민이나 주장을 보면 대부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문제다. 하지만 기업의 동반 성장 대상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사람들이 바로 국민이다. 좁게는 직원 가족과 지역 주민부터 넓게는 소비자와 국민까지 함께 살아가야 할 대상은 다양하다.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업은 최대의 이윤을 추구한다. 이윤을 근로자에게는 임금으로 분배하고, 그 일부를 사회에 기부한다. 사회공헌 활동은 이제 기업 책임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사회공헌 활동은 무엇이든 ‘좋은 일’이며 ‘착한 일’이다.

그런데 최근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보면 아쉬운 점이 있다. 첫째는 기업마다 업(業)의 성격에 맞추는 활동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지속성이다.

자매결연식을 끝내고 1년에 한두 번 찾아가는 형태가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한 노동력 제공이 아니라, 그 기업만이 갖고 있는 업과 문화로 ‘동반 성장’을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외국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티은행, 푸르덴셜생명, ING생명은 업의 개념에 맞게 금융 교육을 한다. 또 지속적이다. 시티은행은 시민단체를 통해 금융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교사 양성을 한다. 푸르덴셜생명은 전문 기업과 보험과 투자 프로그램을 개발, 직원들을 강사로 길러 연중 교육한다. ING생명은 몇 년째 ‘나눌수록 커지는 나’라는 주제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업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의 좋은 예다. 기업뿐 아니라 이들로부터 교육받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성장’을 생각하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

SK그룹은 교사를 양성하고, 방과 후 학교를 시행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프로그램의 개발-임직원 대상의 교사 양성-교육의 전개는 저비용·고효율의 사회공헌 활동이 될 것이다. 업의 개념에 충실하면서도 지속적인 교육 시스템이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생각할 때 꼭 고려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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