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구나’와 ‘알아서 해’의 차이

 

9월 26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평등부부 실천캠페인 작은 실천, 큰 행복’에 강사로 나선 개그맨 박준형씨(36·갈갈이패밀리 대표 겸 경인여자대학 방송연예과 교수·사진).

아내가 행복한 것이 평등부부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예전부터 여성은 과일을 따는 일을 맡아 썩은 것, 벌레 먹은 과일을 살피면서 고르는 섬세한 일들을, 남자는 사냥을 해 딱 한 가지의 목표물에만 집중하는 등 성향에 차이가 있다”며 기본적으로 성향이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아내의 쇼핑에 동행함에 있어 불만을 갖기보다 지치고 힘들지만 ‘이건 운동이다. 걷기운동’이라고, 아내가 물건을 고르는 동안 두 아이를 안고 있어야 할 때도 ‘이건 아령이다. 나는 트레이닝 운동을 하고 있다’고, 언제나 ‘나는 행복하다’는 주문을 스스로 외우면 생각의 전환을 가져와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조금씩 생각을 바꾸다 보면, 그동안 이해 못했던 아내의 행동이나 말도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새로운 자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말하는 것을 즐기는 아내에게 귀찮아하며 ‘알아서 해’라고 말하기보다 아내의 말에 ‘그랬구나’라고 호응해 주면 갈등상황에 놓일 일이 없고, 다툼이 일어날 때도 당장 화가 난다고 ‘야’ ‘니가’라고 하지 말고 ‘여보’라고 따뜻하게 부른 후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 부부갈등을 해소하고 평등부부를 실현해 가는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끝으로 “나와 끝까지 함께 할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지금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말로 강의를 마무리해 청중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혜진 우마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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