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일반 쓰레기처럼 분리수거 봉투에 담아 내놓으면 됐던 음식물 쓰레기는 지역의 주민자치센터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 함께 버려지는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주택에 사는 가구에 플라스틱 통을 나눠주었고, 골목 곳곳에 커다란 음식물 쓰레기통을 배치해 놓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까만 비닐봉지에 물기도 제거하지 않은 채 담아와 쏟아 붓고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비닐봉지를 그대로 통에 걸쳐 놓고 가는 것이다.
다음 사람이 버리려고 뚜껑을 열면 비닐봉지는 힘없이 음식물쓰레기통 안으로 떨어지고 만다. 결국 음식물 쓰레기는 비닐봉지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있다. 100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는 비닐봉지가 음식물쓰레기와 그대로 섞여 수거된다면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찌꺼기 분리에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환경에 가장 민감해야 할 주부들 스스로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주부들의 의식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역에서도 이를 관리하지 않고 있다. 쓰레기통 주변에 항상 비닐봉지가 버려져 있지만 이를 지적하거나 개선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음식물 버리는 플라스틱 통을 배포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쓰레기통을 마련했다고 해서 그 역할을 다한 것이 아니다.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비닐봉지와 함께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에 대해 버리는 방법을 다시 공지해야 할 것이다. 나만 편하면 된다는 개인주의적인 생각을 버리고 환경보호를 위해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태도를 가져야겠다.
음식물 찌꺼기를 버리기 전 물기를 꼭 짜서 오염을 막고 찌꺼기의 부피를 최대한 줄여서 미리 마련된 통을 사용한다면 주택가의 환경이 보다 깨끗하고 쾌적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