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학교’의 저자이자 1989년 ‘한살림 공동체 운동’을 시작하여 소비자 대표를 거쳐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형숙(사진)씨는 원래는 농업, 먹을거리의 생명성에 관한 글을 쓰며 강의해 왔지만 잘 자라준 자녀들 덕분에 자녀 교육에 대한 교육강사로 더 유명해졌다.

현재 가장 주된 업무로 계동 한옥에 ‘엄마학교’를 열어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법을 전하고 있다. 처음에는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먹을거리의 생명운동 연장선상에서 가정을 꾸려왔다.

그러나 누가 보아도 잘 자라준 두 자녀 덕분에 육아로 고심하는 많은 엄마의 동경의 대상이 됐다. 운동과 공부, 그 외 학교 활동 등 많은 스케줄을 거뜬히 소화해내는 딸과 아들을 아는 사람들은 매번 ‘무얼 먹여 키웠느냐’는 질문을 한다. 학업성적도 좋은데다 안경도 쓰지 않았으니 궁금할 만도 하다.

그때마다 그녀가 자신 있게 대답하는 것은 ‘유기농산물을 먹어서다’였다. 교육보다 앞서는 것은 먹는 것이며 평생을 거쳐 날마다 제대로 먹어야 제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의·식·주’가 아닌, 먹는 것을 우선한 ‘식·주·의’ 생활을 하고 제대로 먹기만 해도 아이, 농업, 환경이 살아난다며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제시했다.

1. 주변에서 난 것을 먹는다- 국산 식품만 골라 먹어도 몸도, 세상도 어느 정도는 살릴 수 있다.

2. 제철 음식을 먹는다- 제철 음식을 먹으면 추위도 더위도 모른다.

3. 자연 상태로 먹는다- 단순하게 조리해 먹는 것이 좋다. 감자튀김이나 맛탕보다는 찐 감자, 군고구마가 더 이롭다.

4. 축산물을 덜 먹는다.

5. 수백 년간 먹어서 검증된 것을 골고루 먹는다- 제대로만 키웠으면 자연의 모든 먹을거리가 곧 보약이다.

6. 유기농산물을 먹는다.

사람의 인성은 밥상에서부터 키워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먹을거리는 우리의 근본이 된다. 서형숙씨는 두 자녀를 자연과 함께 키웠다.

한살림 운동을 하며 생산지 방문에도 꼭 두 자녀와 함께해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려 노력했다. 자연을 몸으로 느끼는 것은 건강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서형숙씨를 녹색 인물로 꼽은 것은 그녀가 잘 알려진 환경운동가나 엄마학교의 대표이기 때문이 아니다. 환경운동가라는 거창한 명함을 떼고 그녀는 가정에서부터 먹을거리, 생명,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을 실천함으로써 건강하게 자녀를 길러낸 인물이기 때문이다.

생명을 존중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도, 돈이 많이 드는 일도 아니다. 우리 가정의 밥상에서부터 일어나는 신중한 변화가 마침내는 환경을 지키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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