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
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
  • 박신홍 / 중국·드림인코리아 명예기자
  • 승인 2010.09.17 10:57
  • 수정 2010-09-17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에서 취업하기란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다. 한창 일할 나이의 청년들도 취업대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느 날 우연히 전문 인력 모집 공고를 보게 됐다. 한국 사람들과 함께한 10년의 시간과 경험을 믿고 당당히 한국 사람들과 겨뤄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겁없이 서류를 접수했다. 후에 그 일은 까맣게 잊고 있던 중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서류 합격이 됐으니 면접을 보러 오라는 내용이었다.

모집 요강에는 ‘중국어, 영어 능통자 우대’라는 조건이 기재돼 있었다. 회사에서는 중국 조선족인 내가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어를 잘 구사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터다.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부푼 마음을 안고 면접 장소로 향했다. 면접장에는 나를 포함해 두 명이 있었다. 다른 한 명은 한국인으로 전에 다문화사회 이해 수업을 같이 들었던 분이었다. 내 순서가 먼저였다. 면접관의 질문에 긴장하며 대답을 했다. 예감에 어쩐지 ‘나는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여러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는 상대방에 비해 결혼이민자인 나는 주눅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의 교육체계는 비슷하나 그 내용은 차이가 있다. 컴퓨터 수업 같은 경우 한국은 방과 후 수업이나 학원을 통해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학원이라든지 방과 후 활동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수업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또 중국은 2001년쯤부터 컴퓨터를 보급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컴퓨터를 만질 기회도 흔치 않았다. 그래서인지 내 세대에서는 대학을 나왔다 할지라도 한국인처럼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면접관은 컴퓨터를 잘 다룰 수 있는지 물었다. 결혼으로 한국에 와 얼마 되지 않아 생활전선에 뛰어들다 보니 컴퓨터에 관한 지식이라고는 어깨너머로 배워 간단한 조작 정도가 전부였다. 면접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취업난의 자격증시대에 달랑 중국에서 취득한 초등학교교사 자격증 하나를 갖고 한국인과 겨루려는 나 자신이 한심하게 여겨졌다. 이미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불합격 소식을 접하니 씁쓸했다. ‘처음부터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하지 말지…’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또다시 한국에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하지만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결혼이민자는 안 된다는 편견을 버리고 부족한 나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해 각종 자격증 취득을 위해 매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준비된 자세로 취업전선에 임한다면 언젠간 높은 한국의 문턱도 낮아지지 않을까.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여성신문은 1988년 창간 이후 여성 인권 신장과 성평등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국내 최초, 세계 유일의 여성 이슈 주간 정론지 입니다.
여성신문은 여성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여성인 '안전, 사회적 지위, 현명한 소비, 건강한 가족'의 영역에서 희망 콘텐츠를 발굴, 전파하고 있습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를 해주세요.
여러분의 후원은 여성신문이 앞으로도 이 땅의 여성을 위해 활동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신문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50 (3가 222번지) 골든브릿지빌딩 1층, 9층
  • 대표전화 : 02-318-93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준철
  • 제호 : (주)여성신문사
  • 사업자등록번호 : 214-81-03304
  • 대표이사 : 김효선
  • 발행·편집인 : 김효선
  • 여성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여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wome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