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마다 세계 곳곳에서 모인 전문가들이 머리와 마음을 맞대고 3시간 동안 심도 있게 이 험난한 물난리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모색했다. 기후변화와 홍수, 가뭄, 태풍, 지진 등의 자연재해와 인구 증가, 도시화 등으로 변해가는 지구 물 환경에서 어떻게 67억 인구가 모두 물을 마실 수 있고, 손과 몸을 씻을 수 있을까 하는 인간사회의 기본권에 대한 문제는 수량의 문제와 함께 수질의 문제도 겸하고 있다.
인류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라는 21세기에도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의 수많은 사람이 물을 마실 수 없고, 화장실이 없는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마실 물과 씻을 물이 있어도 그 물의 질에 따라 인간사회의 삶의 질이 달라진다. 수질의 심각성은 날로 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우리들이 직접 마시는 물은 맛이나 냄새 등으로 어느 정도 물의 질을 알아낼 수 있지만, 농산물은 어떤 질의 물로 재배됐는지 알 길이 없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린 ‘수질과 건강’이라는 주제는 참석자들의 관심을 끄는 세션이었다. 수자원 관리 안전계획과 위생 안전계획의 관점에서 수질문제를 체계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모색하자는 주장이 대두됐다.
가정과 지역사회 및 강 유역의 폐수가 어떻게 처리되는지가 바로 인간 위생과 직결됨을 강조한다. 수량의 부족으로 폐수와 오염수를 농산물 재배에 사용하는 빈도가 증가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결국 세계 곳곳에서 식량 체인에 의한 미생물 중독에 걸리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등 양질의 물 부족이 미치는 다양한 결과는 치명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