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하반기 채용 확대…호황 재진입 신호탄

사람을 많이 뽑는다는 뉴스의 의미는 크다. 우선 ‘경기 호조’의 가장 명확한 기준이다. “패스트푸드 매장에 사원 채용 공고가 늘어나면 경기가 호조를 보인다”는 말이 있다.

먹을거리 매장에서 사람을 더 필요로 한다는 것은 판매가 잘 된다는 뜻이다. 그만큼 소비가 늘어났으며, 소비 증가는 경기 호조에서 나타난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예상외의 호황을 맞고 있다는 소식이다.

인력 확대는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아주 크다. ‘대기업 채용 확대’ 뉴스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는 기업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신사복 업체들이다.

신사복의 최대 시장은 가을 채용 시즌이다. 면접을 보기 시작하면 번듯한 양복 한두 벌은 필수품이다. 양복업체들은 한창 겨울용을 만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늦가을에서 겨울로 이어지는 시즌에 이뤄질 신입사원 채용 확대는 곧 생산량 확대로 이어질 것이고, 수요가 늘면서 매출 증대로 연결될 것이다.

양복뿐 아니라 숙녀복, 구두, 화장품, 영어 교재 등 입사와 관련된 산업은 호황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휴대전화, 승용차 등 고가품들은 ‘백수 탈출’ 축하 용품으로 판매가 늘 것이다.

기업들의 인력 채용 확대가 갖는 최고의 의미는 ‘희망’이다. 대기업들이 채용 인력을 늘린다는 것은 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청년실업이 늘어나 사회문제가 된 상태에서 입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자체가 젊은이들에게는 희망의 뉴스가 될 수 있다. 희망은 활력을 준다.

한 가지 아쉬움은 이런 뉴스가 대기업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호황이라는 온기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전달되고, 그 온기로 중소기업들도 일자리를 더 늘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외국 기업이 자기 나라에 진출해서 고용을 늘리면 국가 최고 훈장을 받을 자격을 준다. 일자리의 가치를 잘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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