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하게 만들면 소비자들이 먼저 찾아요”
“정직하게 만들면 소비자들이 먼저 찾아요”
  • 이하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9.10 13:06
  • 수정 2010-09-10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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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용작물연구소 세워 참깨 종자 연구
홈쇼핑·온라인쇼핑 사업에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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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웅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가짜와 중국산의 홍수로 소비자의 불신을 받는 대표 식품인 참기름 시장에서 ‘100% 국산 참기름’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은 주부 기업인이 있다. 바로 김해경(52·사진) 새싹㈜  대표다.

지금은 새싹을 강소(强小) 기업으로 키운 최고경영자(CEO)지만 그도 10년 전까지는 결혼 이후 20년 가까이 집에서 아이를 돌보던 전업주부였다. 김 대표가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업가의 길로 들어선 것은  딸아이가 고2가 되던 해였다. 하지만 갑자기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데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남편이 식품회사 학교급식영업부에서 오래 근무해 식재료에 대한 관심도 많았고 따로 공부도 했지요. 그때 지인의 소개로 껍질 벗긴 청결 참깨를 알게 됐고 바로 이거다 싶었죠.”

먼저 주위 사람들에게 사업 아이템을 선보였다. 예상대로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경쟁자가 없는 학교급식 시장에 진출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본격적으로 창업에 도전했다. 

그러나 시작은 쉽지 않았다. 학교로 DM(Direct Mail) 발송, 전화 홍보, 샘플 발송 작업까지 모두 김 대표의 몫이었다. 학교 측의 반응도 냉담했다. 하지만 그는 낙담하지 않고 꾸준히 문을 두드렸고 3개월이 지나자 마침내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틈새시장을 개척해 1인 기업인으로서의 홀로서기에 성공한 김 대표는 점차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사업이 커지자 문제가 발생했다. 그동안 중국에서 수입해오던 참깨의 품질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 품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동안 쌓은 신뢰가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였다. 김 대표는 중대 결단을 내린다. 그동안 참깨 유통만 해오던 새싹은 2004년 제조 법인을 인수해 본격적으로 국산 참깨와 참기름을 생산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정직하게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면 소비자들이 먼저 알고 반드시 찾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믿음은 적중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웰빙’이 문화로 안착하며 가격보다는 품질을 보고 선택하는 업체들이 늘어난 것이다. 현재 서울에 있는 학교 4곳 중 1곳의 학생들은 새싹에서 납품하는 참깨와 참기름을 먹을 정도다.

“어떤 시장보다 진입하기 어려운 곳이 바로 학교급식 시장이에요. 성장기 아이들이 먹을 음식이기에 어떤 곳보다 까다롭게 업체를 선정하죠. 이 시장을 뚫을 수 있었던 건 바로 품질경쟁력과 안정성 덕분이에요.”

이 두 가지를 확보하기 위해 김 대표는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농림부에서 지정한 한국전통식품인증을 받았고 질 좋은 참깨를 공급하기 위해 ‘특용작물연구소’도 설립했다. 전문가를 찾는 데 수개월이 걸릴 정도로 참깨 종자 연구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무모한 도전이 아닌 미래를 내다본 가치투자라는 생각으로 밀고 나갔다. 이런 노력은 황금색 참깨 ‘황금실’ 개발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황금실은 일반 참깨보다 기름도 더 많이 나오고 항산화 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맛이 더 고소하다”며 “앞으로 국산 참깨시장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 기상이변으로 참깨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어려움도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역발상으로 창업을 했듯 위기를 기회로 삼아 소비자와 직원들의 신뢰를 쌓고 있다. 

“피아니스트이자 공연기획사를 운영하는 딸의 도움을 받아 고객초청 음악회를 열었어요. 영양사들과 가족들을 초대해 영양사라는 직업에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죠.”

고객초청 음악회는 김 대표가 문화경영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해온 것. 올해는 6차례나 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문화경영을 고객과 소통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벌일 생각이다.

김 대표는 최근 일반 유통시장에도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온라인을 통해 새싹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오는 11월에는 홈쇼핑 진출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대형기업보다는 함께한 직원들과 안정적으로 갈 수 있고 소비자가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게 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내년에는 농학과에 진학해 농학박사가 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김 대표의 성공 노하우는 의외로 간단하다. 그는 성공 여부는 무엇보다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잘라 말한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도전을 하세요. 분명히 수많은 어려움이 오겠지만 그 어려움을 즐기면 반드시 성공의 문을 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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