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전 김치반찬을 담던 용기 1위였던 잼 유리병은 재활용하기 좋은 소재다. 윤혜라씨는 이 귀여운 병을 버리기 아까워 보관해두었다가 바느질용품을 만들었다.
한 번 쓰고 버릴 수도 있는 박스와 모양 펀치를 사용, 컬러만으로도 악센트가 되고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자신만의 태그(tag)를 만들어 선물포장에 달면 간단하면서도 효과 만점의 재활용품이 될 수 있다.
“요즘 포장지와 인쇄물 종이가 얼마나 예쁘고 고급스러운지 버리기엔 너무 아깝더라고요. 하나 둘 모으다보니 재활용을 하게 됐어요. 최근에는 워낙 눈썰미 좋고 손재주 많은 분들이 많은데, 그 분들의 재활용품을 보면 디자인을 떠나서 아끼려는 소중한 마음이 담겨있어 따스함이 전해져요. 사소한 것이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걸 어디에 쓰면 좋을까?’ 하는 관심으로부터 아이디어와 재활용은 시작되는 것 같아요. 필요한 것을 사지 않고 직접 손으로 만들어냈을 때의 뿌듯함은 말로 표현 못하죠. 핀 쿠션도 그래서인지 두고두고 정이 가요”고 말하는 윤씨는 재활용할 수 있는 소품을 만드는 작업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한다.

세상은 우리에게 소비하라고 외친다. 넘쳐나는 아름다움에 현혹되기도 하고 소유함으로써 인간의 공허함을 채우지만 이내 또 다른 허전함이 생긴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소품을 만들고 이웃에게 선물할 때의 즐거운 충만감을 소비로 채워진 잠깐의 만족에 견줄 수 있을까. 생활 속에서 작품을 만들어내고 하나뿐인 자신만의 애장품을 소장하는 이들이야말로 진정 멋진 예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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