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전 세계를 담고 있는 곳”
174개 세계 최고 레스토랑 이야기
“뉴욕은 전 세계를 담고 있는 곳이에요. 프랑스에서는 단지 프랑스 요리를 배울 뿐이지만 뉴욕은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에서 최고의 요리사들이 모이기 때문에 세계 최고 수준의 레스토랑을 만날 수 있어요. 제가 경험한 뉴욕의 맛을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습니다.”
뉴욕의 100만 가지 맛을 17편의 에세이와 174개의 레스토랑 이야기에 담은 신간 ‘마이 스위트 뉴욕’을 낸 김지원(30·사진)씨는 뉴욕을 ‘음식의 백과사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화여대에서 심리학과 경영학을 공부한 후 진로를 바꿔 뉴욕으로 요리 유학길에 올랐다.
“유치원 때부터 제멋대로 컵케이크를 굽고 주스를 만들며 즐거워하던 두근거림이 가슴 한구석에 남아 있었어요. 맛있는 것을 만들었을 때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들을 보며 기뻤죠.”
그는 경영학 공부를 위해 유학 준비를 하던 중 ‘진정으로 가슴 뛰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요리를 배우기로 마음먹는다. 숙명여대 르 코르동 블루 요리과정에서 기초를 닦고 뉴욕 맨해튼의 세계적인 요리학교 FCI(French Culinary Institute)에서 유학한 후 서울로 돌아와 현재는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대학원을 다니면서 요리아카데미 쓰지원에서 일본 요리를 배우고 있다.
“유학 당시 한국에 뉴욕 레스토랑에 대한 책이 많지 않아 주로 일본에서 나온 요리서적을 봤기 때문에 한국어로 된 뉴욕 맛집 소개서의 필요성을 실감했어요. 언제 어디서 음식 사진을 찍을지 몰라 무거운 카메라를 늘 갖고 다니느라 몸은 힘들었지만, 지금 책에 담긴 사진들을 보면 뿌듯해요.”
최근 유행처럼 서점가를 점령한 평범한 맛집 소개서와 달리,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발품을 팔아 레스토랑을 찾아다니며 음식 맛을 본 후 느낀 생생한 감상평과 직접 촬영한 사진을 담았다.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50여 권에 달하는 뉴욕 레스토랑 관광서와 잡지를 섭렵하고 레스토랑 300여 곳의 음식을 맛봤다.
“뉴욕에서 처음 느낀 혼자라는 느낌은 나만 느끼는 게 아닌 것 같다. 그곳에서 태어난 폴 오스터조차 그렇게 느끼며 이야기했으니까. 뉴욕은 나 자신이 타인이라고 느끼게 되는 도시다. 그렇게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 미소 짓고, 말을 건넨다. 그 안에서 타인 속의 나를 발견하고 주변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마이 스위트 뉴욕’ 중에서)
책은 요리를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아니어도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뉴욕에 대한 일상의 기록도 담고 있다.
“언젠가 뉴욕의 어느 거리에서 이 책을 손에 들고 뉴욕을 맛보는 사람들을 만날 상상을 하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끼니’는 단순히 때우는 것이 아니라 생활을 충전시켜 준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요리를 공부해서 독자들에게 좋은 음식을 맛깔나는 글로 전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