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콩고 집단 성폭행에 ‘늑장대응’
유엔, 콩고 집단 성폭행에 ‘늑장대응’
  • 박윤수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9.03 13:47
  • 수정 2010-09-03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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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들 “반군 침략 일주일 후에야 현지 도착” 비판

 

6월 30일 콩고를 방문해 조세프 카빌라 대통령과 만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site cialis trial coupon
6월 30일 콩고를 방문해 조세프 카빌라 대통령과 만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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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UN Photo/Evan Schnedier
정부군과 반군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여성 200여 명이 무장 군인들에 의해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이와 관련해 이번 성폭행이 조직적으로 계획됐으며 유엔 평화유지군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음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예방하지 못한 유엔을 비난하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는 이번 사건에 대한 유엔의 대응이 ‘실패’라고 규정하며 “콩고 정부와 유엔은 이러한 끔찍한 사건이 다시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번의 실패를 긴급 검토해야 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국제 빈민구호단체 옥스팜(Oxfam) 인터내셔널의 콩고 담당관 마르셀 스토에셀도 인터넷 뉴스 IP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러한 끔찍한 잔혹행위가 국제사회에 경종을 울렸다”고 말했다.

사건은 7월 30일과 8월 3일에 걸쳐 200명에서 400명에 이르는 르완다 민주해방전선(FDLR)과 콩고 반군의 무장한 남성들이 콩고 북부 키부 지방에 있는 마을들을 침략, 200여 건의 집단 성폭행을 저지른 데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화유지군-주민 의사소통에 문제”

대부분의 여성이 2명에서 6명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으며 그 대부분은 집에서 또한 가족이 보는 앞에서 저질러졌다. 이 과정 중 인권단체들이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유엔 평화유지군의 늑장 대응이다.

사건이 일어난 마을 중 한 곳은 평화유지군 주둔 지역에서 불과 20여㎞ 떨어진 지역일 정도로 가까운 곳인 데다가 반군 움직임에 대한 정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평화유지군의 즉각적인 대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평화유지군은 반군의 습격이 시작된 7월 30일 바로 이튿날 침입 정보를 받았다. 유엔 직원에게 “상황이 너무 위험하니 그들을 마을에서 쫓아내 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이 날아들었지만 평화유지군은 8월 2일이 될 때까지도 순찰을 시작하지 않았다. 4일에 또 다른 순찰을 시작했지만 이는 피해 지역의 정 반대편에서 이뤄졌다. 평화유지군이 피해 지역으로 온 것은 9일이 돼서였다. 

그러나 평화유지군 측은 침략이 시작된 지 일주일 후에야 반군의 습격 사실을 보고받았다는 입장이다.  인권단체들은 평화유지군이 자신들이 지켜야 하는 주민들과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 지휘계통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집단 성폭행 사건이 알려진 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아툴 카레 유엔 평화유지군 부책임자와 마고 월스트롬 분쟁지역 성폭행 담당 특사를 중심으로 한 조사단을 콩고에 파견했다. 그러나 조사단에 콩고 정부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에서도 기존 사례처럼 가해자에 대한 체포와 기소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내전이 발발한 후 콩고는 미국의 국제관계 전문지 ‘외교 정책’(Foreign Policy)이 선정한 ‘실패한 국가’ 5위에 올랐다. 이는 2007년보다 두 계단 하락한 수치다. 국제사면위원회에 따르면 콩고 내전에서 여성들에 대한 성폭행은 전쟁무기로서 조직적으로 자행되고 있으며 매시간 한 건의 성폭행 사건이 보고되고 있다. 스토에셀 담당관은 “이들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는 대부분 무장 반군이며 때로는 국민을 지켜야 할 정규 콩고군마저 가해자로 돌변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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