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총선 앞두고 탈레반 탄압 극심

18일(현지시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에 대한 탄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 8월 29일 헤라트주 아드라스칸 지역에서는 여성 후보의 선거운동원 5명이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들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여성 후보 중 한 명인 현역 의원 파우지아 갈라니의 선거운동원으로 일하고 있던 여성들로 지난 25일 선거운동을 돕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납치됐던 10명 중 일부다. 나머지 5명은 무사히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반군은 여성들의 참정권을 인정하고 여성 할당제를 실시한 이번 총선을 방해하기 위해 후보자와 선거 관계자에 대한 협박을 계속해오고 있다. 탈레반은 이번 운동원 납치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살인에는 개입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에는 많은 여성이 투표에 참여할 수 없어 여성 투표율이 매우 낮았으며 일부 선거구에서는 여성 유권자들의 투표 용지가 부정선거에 사용되기도 했다. 반면에 탈레반의 통치를 받지 않는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자의 60%를 여성이 차지, 아프간 여성들의 정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하기도 했다.

탈레반 반군의 여성 탄압은 선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 25일 수도 카불 동쪽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에서 독가스 테러가 발생해 여학생 7명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여성들에 대한 교육을 반대하는 탈레반의 소행이었다. 이처럼 학교에 독가스가 뿌려진 사건은 올해 들어서만 아프간 전역에서 11차례나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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