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접종이 10만원이라고요?”

서연이가 만 2개월이 지나 예방접종을 하러 병원에 갔을 때다. 100일도 안 된 터라 발달 상태를 체크하고 검진도 할 겸 서연이가 태어난 큰 병원의 소아청소년과에 데리고 갔다. 아기가 정상적으로 잘 자라니 걱정할 일은 없고 2개월부터 맞기 시작하는 선택예방접종을 할 거냐고 물었다. 아무 생각 없이 “남들 다 하는 대로 하죠, 뭐” 하고 대답했다. 간호사가 필수접종 2가지와 선택접종 1가지를 추가할 테니 수납을 먼저 하고 오란다. 그런데 선택접종 비용이 10만원이란다.

갑자기 머리가 ‘띵’ 했다. 다시 간호사한테 가서 선택과 필수의 기준이 뭐냐, 그 차이는 무엇이냐, 선택이면 맞히지 않아도 되는 거냐고 물었다. 간호사는 선택은 엄마 선택이니 안 해도 된단다. 그럼 선택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기느냐고 물었다. 간호사의 대답은 간단했다. “그건 알 수 없죠.” 일단 선택접종을 보류하고 그날은 필수접종만 하고 왔다.

예방접종 주사는 태어나자마자 맞기 시작해 2개월, 3개월 단위로 돌이 될 때까지 10번은 맞는다. 국가필수접종과 부모 선택에 따라 맞히는 선택접종으로 나뉜다.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예전엔 선택이던 접종이 필수로 바뀌기도 하고, 새로운 바이러스의 유행에 따라 아직 국가필수접종은 아니지만 미리미리 예방하면 좋을 선택접종도 있다.

그런데 병원에선 친절하게 필수와 선택의 기준이라든지 예방접종의 부작용은 설명해주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남들 하는 대로”라는 애매모호한 기준이 생긴다. 부모의 공부와 선택에 따라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다.

사실 예방접종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항생제를 몸에 투여해 병원체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돌도 채 안 된 아기에게 너무 많은 종류의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자료를 찾아보니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예방접종의 부작용도 심각했다. 10년 전이나 4, 5년 전엔 맞히지 않았던 예방접종이 요즘은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부모에게 거의 강요하다시피 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혹시나 병원의 편의성 때문에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난 고민 끝에 선택접종을 선택하지 않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남편과의 의견 충돌을 피할 길이 없었다. 그래도 서연이한테 최소한의 예방접종만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 이후 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들과 선택접종을 왜 하지 않는지 일일이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 했고, 의사는 일종의 보험인데 왜 하지 않느냐며 내게 설득 아닌 설득을 하곤 했다.

난 묻고 싶다. 예방접종이 보험이라면 꼭 해야만 하는 이유를 알려주고, 만에 하나 잘못됐을 때의 부작용에 대한 약관 설명을 반드시 친절하게 해달라고.

선진국에서는 필수예방접종으로 분류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선택접종으로 분류되는 것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비용이 많이 드는 선택예방접종이 ‘선택된 아이들을 위한 예방접종’으로 불린단다. 전염병도 선진국형이 있고, 후진국형이 있다지 않은가. 국민소득 2만 달러 국가에 맞게 국민 건강과 미래를 이끌 우리 아이들 건강을 위해 예산을 더 투입해 필수·선택 구분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돈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누구나 접종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의 배려가 아쉽다.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gabapentin generic for what http://lensbyluca.com/generic/for/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