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볼리비아의 리튬자원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에는 세계 최대의 리튬자원 보유국인 볼리비아의 우유니 호수에 매장된 리튬 개발사업에 한국광물자원공사를 비롯한 우리 기업들이 참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리튬은 휴대전화와 랩톱 컴퓨터, 전기차 등을 움직이는 2차 전지를 만들 때 쓰이는 원료로 관련 산업의 성장과 함께 앞으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금속이다.

보도에서 좀 낯선 단어가 ‘희소금속’이다. 우리에게는 ‘희귀금속’이 더 익숙한 표현이다. 그런데 희귀가 희소로 바뀌었다. 희소(희소성)와 희귀(희귀성)는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아주 크다.

희귀(rare)는 개체의 수나 양이 아주 적다는 뜻이다. 호랑이와 같은 희귀동물, 루게릭병과 같은 희귀병을 떠올리면 된다. 한마디로 희귀는 절대적인 숫자나 양을 기준으로 한다. 그럼 희귀한 것은 모두 ‘희소하며’ ‘희소성이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희소(scarce)는 절대적인 양을 기준으로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얼마나 갖고 싶어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개념이다. 아무리 양이 많더라도 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면 희소성이 있다. 아무리 양이 적더라도 원하는 사람들이 그 양보다 더 적으면 희귀성은 있지만 희소성은 없다. 신종플루나 암 같은 것을 희귀하지만 희소하다고 말하지 않는 것은 사람들이 그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는 도리어 이런 병을 없애는 재화나 서비스인 타미플루, 소독, 금연과 같은 것이 희소성을 갖게 된다.

리튬은 가치가 아주 높은 자원이다. 그래서 ‘희소금속’이 올바른 표현이다. 우리가 희소성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희소성은 가치 평가의 기준이다. 희소하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기준이기도 하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전해줄 첫 교육은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하나 더 있다. 차별성은 ‘남과 다른 것’(드문 것, 희귀한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원하는 사람들이 많도록 하는 것’(희소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알아두자.

cialis coupon cialis coupon cialis coupon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