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한다고 자원고갈 못 막아”

지난 8월 26일 서울대 박물관에서 열린 이번 강연에 사람들이 몰린 까닭은 오스트롬 교수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최신 집단행동이론’(Updating the Theory of Collective Action) 강연을 직접 듣기 위해서다. 2시간 동안 진행된 강연에서 그는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자연자원 고갈의 해결책으로 ‘공동체의 자치 관리’를 제안했다.

오스트롬 교수는 “정부의 개입으로 규제하는 방법은 자연자원 고갈을 막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며 “실제 국유화한 지역과 그러지 않은 지역을 비교한 결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존을 유지했는데 이는 잘만 하면 자발적 감시가 정부의 역할보다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오스트롬 교수는 UCLA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이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미국 정치학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미국 인디애나대 정치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0년 출판한 ‘공유의 비극을 넘어’라는 저서를 통해 공동체의 자율적 관리를 통해 공유지 비극을 해결하는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이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해 여성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