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중 첫 시도…트위터로 네티즌과 실시간 소통
백현석(37·사진) 여성가족부 인터넷 대변인의 업무는 남들보다 좀 빨리 시작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스마트폰으로 여성가족부 공식 트위터를 확인한다. 전날 잠들기 전 밤 12시 혹은 새벽 1시까지 확인하지만 밤새 올라온 글은 없는지 다시 체크한다. 백 대변인은 팔로어(구독자)들에게 질문에 대한 답변뿐만 아니라 비오는 아침 안전 운전을 당부하는 기분 좋은 글을 트위팅 하기도 한다.
여성가족부는 7월 26일 “인터넷상의 여론의 흐름을 파악하고 블로그(http://blog.daum.net/moge-family)와 트위터(@mogef) 등을 통해 네티즌들과의 실시간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 부처 처음으로 ‘온라인 대변인’ 제도를 신설했다.
온라인 대변인으로서 공식 활동을 시작한 지 한 달, 백 대변인의 업무는 이전보다 늘었지만 네티즌들과의 소통은 이전보다 원활해졌다.
“온라인은 시점이 중요합니다. 업무 내용뿐만 아니라 예산까지 다양한 질문들에 실시간 답을 해드려야 하니까 업무가 늘어났죠. 트위터의 경우에는 질문에 한두 시간 안에 답변을 달지 않으면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1시간 안에 답변을 드립니다.”
5월 초 공식 트위터를 시작할 때만 해도 팔로어 숫자는 150명에 불과했고, 초기에는 ‘안티’들의 비아냥거리는 내용이 많았다고 한다. 온라인 대변인 제도가 생기고 나서 백 대변인이 좀 더 적극적인 소통을 시작한 후 한 달, 팔로어 숫자는 900명을 넘어섰고 대부분 실질적인 관심을 표현하는 유저들이다.
“140자(트위터에 올릴 수 있는 제한 글자 수) 안에서 설명을 하는 게 쉽지 않지만 최대한 설명해드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련 부서를 연결하기도 하고 해당 자료에 대한 링크를 걸기도 합니다.”
육아 문제를 현실적인 여성 현안이라고 꼽는 그는 앞으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그에 적합한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는 9월 초 아이폰 용으로 가족정책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제작 중이다.
2003년부터 여성가족부에서 주로 홍보 업무를 담당해온 백 대변인은 기자 출신으로 ‘여성’ 분야의 보기 드문 남성 전문가다. 2006년에는 한양대 대학원 여성학과에 입학해 본격적인 공부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