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들 제발 성희롱 예방교육 받으세요
23일 국회 성희롱 예방교육…의무대상자도 10%만 참석
“인사청문회와 겹쳐서”…299명 전원이 청문회 참가?

지난 8월 23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성희롱예방교육에 국회의원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국회 사무처 직원과 국회의원 보좌직원 등 총 3000여 명의 교육 의무 대상자 중 이날 교육에 참석한 사람은 300여 명이다. 인사청문회와 날짜가 겹치면서 의원들의 참여가 힘들었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회 사무처는 성희롱 예방교육에 대해 전자 게시 등으로 홍보하고, 국회의원 299명에게는 교육 안내문과 교재를 오프라인으로 전달하는 등 교육 참여를 적극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강의를 맡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최인숙 교수는 “법적으로 의원이 의무대상은 아니지만 공적인 영향력 측면에서 본다면 의원들이 교육 이수 의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날 의원들의 불참에 대해 “청문회 때문에 물리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아쉬움을 표했다.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전길양 교수 역시 이번 교육에 대해 “국회 사무처에서도 의욕을 가지고 있는데, 국회 일정이 겹쳐 (의원들의 불참이) 아쉽다”며 “좀 더 맞춤형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다른 기회에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소통과 배려의 한국사회를 만들자’는 제목으로 진행된 성희롱 예방교육에서는 고전에 등장하는 한국의 가부장 문화를 살펴보며 “위계적이고 가부장적인 한국 문화를 바꿔야 소통이 시작된다”는 메시지와 함께 삶의 패턴 변화, 성희롱의 개념과 예방, 대처방식에 대해 다루었다. 성희롱은 본능과 욕망이 아닌 권력적 상하 위계질서로부터 파생한다는 것을 시사한 것.

한편, 이날 교육장에는 국회 내 청소 업무를 담당하는 중년 여성들 50~60여 명이 일찍 자리를 채웠는데, 관리자로 보이는 남성이 “앞줄로 가” “맨 뒷줄 일어나” 등의 강압적인 발언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성희롱 예방교육의 목적과 결과는 생활 속의 양성평등이 아닌가. 해마다 이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는 국회 교육장의 풍경이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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