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 겁내지 않고 소신 있게
“서로 칭찬하는 의회 만들자”
“의정활동을 하다보면 반대 의견에 부딪칠 때가 있죠. 그런 때는 무엇이든 천천히 논의하려고 합니다. 지난 두 번의 운영복지위원장 활동으로 터득한 방법이죠. 여성이라 그런가요, 섬세하고 꼼꼼해서 논의하면 무엇이든 잘 풀어낸다고 하더군요.”
성북구의회에서 전반기 의회를 책임질 윤이순(한나라당·4선·사진) 의장의 소감이다. 윤 의장은 “논의 과정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면서도 남들 눈에는 “섬세하고 꼼꼼하게” 꼬인 문제를 풀어내는 재주 있는 사람으로 비친다고.
의석이 11대 11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팽팽히 맞선 성북구의회에서 윤 의장의 조정 능력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 치우침 없는 의석에 대해 윤 의장은 “부담되지만 화를 내면 오히려 손해라는 생각”이라며 “차근차근 풀어나가면 반응도 더 좋다”고 말했다.
이렇게 자신할 수 있는 이유는 당을 초월한 여성 의원인 덕분. 성북구의회에는 지난 5대에 이어 이번에도 여성 의원이 7명이다. “행운의 숫자 7”이라며 웃음 짓는 윤 의장은 “모든 결정을 혼자 하기보다는 의장단, 전체 의원과 함께 논의하도록 하겠다. 특히 여성 의원과는 속 편하게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7월 임시회를 거쳐본 결과 당 대 당으로 크게 부딪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초선 여성 의원도 얼마나 의욕적인지, 칭찬할 것은 칭찬하면서 가다듬어 주면 의회가 활발하게 돌아갈 것 같아요.”
한편, 성희롱 예방교육에 대해 윤 의장은 “의원들과 이야기 나눠 본 적은 없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성북구의회 남성 의원들이 순해서 성 관련 교육을 한다면 멋쩍어하는 부분이 있다”고만 말했다.
1998년 제3대 성북구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윤 의장은 초선에 예산결산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이후 4,5대에 연이어 운영복지위원장을 역임하며 충실한 의정활동을 쌓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