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이 또다시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새롭게 내놓은 위치정보서비스 ‘플레이스’(Places)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언론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의 ‘플레이스’가 회원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조치가 충분한지에 대해 사용자와 시민단체들이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플레이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으로 내려 받으면 페이스북 회원들 간 현재 위치를 공유할 수 있어 가까이에 있는 친구들을 확인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플레이스를 통해 이용자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어떤 곳을 주로 방문하는지를 알 수 있어 페이스북의 광고주에게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포레스트연구소의 오지 레이 연구원은 “일정 시간대에 고객들이 주로 가는 장소를 파악할 수 있으면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현재 있는 장소에 근거해 보다 효율적으로 광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샌프란시스코 지부는 즉각적으로 플레이스로 인한 개인 사생활 침해 문제를 제기했다. 페이스북이 민감한 장소에 기반 한 정보 보호를 위해 친구들에게만 정보가 제공되도록 하는 등 일반적인 프라이버시 규정을 일부 바꿨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여전히 사생활 침해를 막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페이스북에 있는 개인 정보 관련 사항을 변경해 놓지 않으면 이용자와 ‘친구’를 맺으면 이용자의 현 위치와 과거 방문했던 장소를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플레이스는 위치정보에 대한 새로운 프라이버시 보호조치를 취했다”며 “ACLU가 이런 부분을 무시하고 이 서비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 대해 실망했다”고 반박했다.

페이스북은 이미 이용자 간 사적인 대화를 제3자가 엿보는 등 취약한 사생활 정보 보호 기능으로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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