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처절한 물 문제
파키스탄의 처절한 물 문제
  • 박은경 / 한국물포럼 총재, 세계물위원회 집행이사
  • 승인 2010.08.27 13:23
  • 수정 2010-08-27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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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키스탄 중북부 펀자브주 무자피르가르 지역의 수해지역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세계 각국의 신속한 구호활동을 독려하면서 “어느 재해보다도 가슴 저미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는 외신 보도가 파키스탄의 물 상황에 관심이 쏠리게 했다.

2000만 명의 수재민과 16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이번 홍수로 파키스탄 영토의 5분의 1이 물에 잠기게 됐다. 이번 홍수는 몬순기후로 인한 피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실은 파키스탄은 물 부족에 시달리는 국가다.

파키스탄은 풍부한 인더스 강의 수자원을 북서 인도지역과 나누어 써왔다. 티베트 고원 빙하의 녹아내리는 물로 당분간 수량이 급감하지는 않겠지만 20년 안에 빙하가 사라질 것이라는 중국 과학협회의 예고는 미래 파키스탄의 물 문제가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파키스탄과 인도가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을 때 인더스 강은 강물의 반 이상이 아라비아해로 흘러들어갈 만큼 충분한 양이었다. 그러나 1947년에 3400만 명이던 인구가 2010년 현재 1억7500만 명으로 증가한 반면 물의 양은 증가는커녕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1947년에 1인당 물 공급량이 5000㎥였는데 현재는 1000㎥로 감소됐다. 인더스 강 도 메말라서 더 이상 바다로 흘러들지 않고 있다.

농업용수로 96%의 물이 사용되고 있는 파키스탄에서 물 부족은 그대로 식량문제로 연결된다.

파키스탄의 물 부족은 인도와의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더스 강의 6개 지류 중 5개가 인도령의 카슈미르 지역에서 파키스탄 지역으로 흘러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인도가 동쪽 3개 지류의 물을 확보하고, 파키스탄은 서쪽 3개 지류의 물을 사용하는 협정을 1960년대에 맺은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인도령에 속한 3개의 지류가 전체 수량의 5분의 1밖에 안 되는 불공평한 협정이었다. 인도의 수량을 30%로 끌어올리기 위해 세계은행은 파키스탄 소유의 3개 지류 중 2개에서 인도가 일정 양의 물을 사용하도록 중재했다. 이 물의 양은 32만㏊의 땅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수량이다.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 요인은 수량이 많던 파키스탄 쪽의 지류들은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수량이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도 측은 같은 양의 물을 그대로 가져갔고, 파키스탄 측은 빙하로 줄어든 3개의 지류 중 2개에서 인도가 차출해 가는 수량을 고스란히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파키스탄 정부가 농사를 짓던 자국의 땅이 사막으로 변하고, 국민은 식량배급으로 굶주리는 현실을 그냥 방관할는지 모르겠다. 국경 넘어 펼쳐진 인도의 푸른 초원과 밭들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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