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교사’ 직장맘이 된 이유
‘문해교사’ 직장맘이 된 이유
  • 이윤정/ 충남 아산시 윤만길(연화초 3), 만혁(연화초병설유치원)군 엄마
  • 승인 2010.08.20 13:35
  • 수정 2010-08-20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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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들이 특별 메뉴를 내놓았다. 요리 이름은 ‘엄마가 좋아하는 떡볶이’. ‘책 박사’ 만길(왼쪽)과 만혁군.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sumatriptan 100 mg
요리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들이 특별 메뉴를 내놓았다. 요리 이름은 ‘엄마가 좋아하는 떡볶이’. ‘책 박사’ 만길(왼쪽)과 만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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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커서 엄마처럼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는 여자랑 결혼할 거예요.”

갑작스런 큰아들의 말에 당혹스러우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고마워. 하지만 바빠서 불편한 점도 많잖아. 낮에 학교 갔다 오면 혼자 있어야 하고, 학부모님 오라고 할 때 학교도 못 가주잖아.”

“괜찮아. 나 혼자 잘하잖아. 만혁이도 엄마가 필요하면 내가 대신 갈게.”

눈물이 나도록 고마운 큰아이의 말에 힘을 얻고, 보람을 느꼈다.

4살 때부터 책을 읽은 만길이는 어린이도서관이 놀이터였다. 집에서 걸어서 30분 걸리는 도서관에 매일 거르지 않고 ‘책 놀이’를 하러 갔다. 들꽃들과 이야기하며, 곤충을 밟을까봐 까치발을 하고 다녔던 아이는 이제 책 속에서 인생을 배우고, 책이 주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 ‘책 박사’가 됐다.

두 아들을 제대로 기르기 위해 가졌던 첫 배움의 목표는 독서지도사였다. 아들이 좋아하는 책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서였다. 독서지도사를 시작으로 부모자녀 대화법, NIE(신문활용교육) 지도자, 풍선아트 지도자, 한국어 교원 양성과정, 문해교사 양성과정 등 수많은 수료증과 자격증을 가진 ‘직장맘’이 됐다.

오전에는 문해교사, 오후에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가서 돌봄강사를 한다. 요즘에도 문자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문해(文解)교사가 돼 한글을 모르는 문맹자를 가르치는 일이 무척 보람 있다.

밤에는 한양사이버대 4학년생으로 공부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하지만 힘들기보다 일을 즐기는 엄마를 보면서 아이들은 자기 일은 스스로 알아서 하고, 미래의 여성관을 확립하는 멋진 아들로 자라고 있다.

놀토(쉬는 토요일)는 ‘남자 요리의 날’이다. 엄마가 좋아하는 요리를 미리 조사하고, 인터넷으로 레시피를 찾아 아빠와 직접 시장을 보고, 준비해서 요리를 한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남편과 두 아들을 보면서 좋은 엄마가 되기보다 행복한 엄마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거실 중앙에 있는 커다란 칠판은 우리 가족 소통의 통로다. 우리 가족은 각자 의견을 존중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우리 가족의 8월 여름방학 프로젝트 중 하나는 둘째인 ‘만혁이 한글 떼기’다. 아빠는 매일 책 5권 읽어 주기, 엄마는 학습지 2장 함께 풀기, 형은 생활 관련 낱말 5개 익히기, 만혁이는 쉬운 책 1권 읽기를 실천해야 한다.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놀기만 좋아하던 만혁이도 자기 학습에 관심을 가지고, 가족 중 한 명이라도 한글 떼기 프로젝트를 실천하지 않으면 잔소리를 하는 자기주도적인 아이가 됐다.

아이들이 행복하면 부모도 행복하다. 행복한 부모를 바라보며 자라는 아이들은 행복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과 남편이 고마워서 눈물이 나는 행복한 나는 세상이 살맛 나게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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