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넷이라는 나이는 좌절과 방황의 시기다. 어린 시절부터 키워온 꿈을 펼치기에 현실은 만만치 않고 갓 시작한 사회생활은 생각했던 세계와는 전혀 다르다. 이런 어른이 되려고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 걸까.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길인지 왠지 알 수 없게 돼버리고 만다.

영화 ‘소라닌’(사진)의 두 주인공 메이코(미야자키 아오이)와 다네다(고라 겐고) 커플 또한 그렇다. 직장생활 2년차인 메이코는 매일 아침의 만원 지하철, 내숭 떠는 부하 여직원, 직장 상사의 성희롱 등 지겨운 일상을 견디다 못해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자유로운 삶을 살겠다고 선언한다. 아르바이트로 살아가면서도 밴드 연습을 계속하며 ‘아티스트’의 꿈을 버리지 못하는 다네다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신곡 ‘소라닌’의 녹음 작업에 매달린다.

대학 시절 음악 동아리에서 만나 6년간 사랑을 키워온 이들 커플에게도 변화의 시기가 찾아오고 갈등이 싹튼다. 어쩌면 이들은 어른이 되는 준비를 채 하기도 전에 사회현실 속에 내던져져 어른이 되라고 강요당했는지도 모른다. 꿈을 이루지 못한 패배감과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데 대한 자괴감이 겹친 청춘들의 마음속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져만 간다.

다네다의 죽음은 다소 극단적이지만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사건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 중반 남녀들의 평범한 일상이다. 누구나 하고 있을 삶의 고민들이 밴드 ‘로티’의 멤버들의 모습을 통해 발현된다. 독소이면서도 성장에 필수 성분이라는 ‘소라닌’(솔라닌)이 감자 싹에 들어있는 것처럼 모두가 마음속에 자신의 ‘소라닌’을 가지고 있음을 위안 받게 된다. 다네다가 남긴 작품을 라이브에서 전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지만 공연이 끝난 뒤에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메이코처럼 말이다.

‘소라닌’은 일본에서 2005~2006년 연재되어 크게 히트한 동명 만화를 영화로 옮긴 작품. 만화로 출판됐을 당시 “영화 같은 만화”라는 평을 들었던 작품답게 영화 속 인물들은 만화 속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듯 잘 어울린다. 하지만 125분이라는 긴 상영 시간에 담아내기에는 이야기가 너무 늘어지고 배우들의 연기도 어색하게 끊어져 아쉬움을 준다. 감독 미키 다카히로, 출연 고라 겐고·미야자키 아오이,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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