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 한국이 중국에 뒤져
양성평등, 한국이 중국에 뒤져
  • 박혜영 / 중국·드림인코리아 명예기자
  • 승인 2010.08.20 11:16
  • 수정 2010-08-20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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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 환경에 적응 못해 이혼도
한국 사람들은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라서 여러 가지로 안 좋다고 말하지만 남녀평등에 있어서는 오히려 중국이 한국보다 앞선다. 중국에서는 가부장주의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큰 대(大)자를 쓴 대남자주의라고 표현하는데, 주로 한국 남자들을 이렇게 부른다. 사회주의화 후 중국에서는 ‘여자는 하늘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말이 일반화되어 한국보다 여성의 권리를 더 인정해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한국 주부들은 평일에는 주말이 빨리 왔으면 하고, 주말이 되면 차라리 출근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또 휴가 내어 푹 쉬고 싶다고 한다. 주말이 돼도 남편과 아이들 아침밥  챙겨주고, 설거지나 청소를 하고 나면 또 점심이고, 점심 먹고 아이 간식 챙겨 주다 보면 저녁이고, 저녁식사 끝나면 닦고 쓸고 하면서 잠자리 준비하느라 잠시도 쉴 틈 없는 하루를 보내게 된다. 남편들은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는 쉬는데, 아내들은 자기만의 진정한 휴식 시간이 없는 것이다. 주부들은 가사노동에 의한 피로를 풀 기회가 없어 스트레스가 쌓이기 일쑤다. 더욱이 명절이 다가오면 스트레스는 최고조에 이른다.

중국 주부들은 남편 흉을 보기보다는 칭찬하기에 바쁘다. 중국 남편들은 맞벌이하는 부인을 위해 같이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를 돌보고 집 정리를 한다. 빨리 함께 정리하고 같이 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실천한다. 주말에는 대부분이 시댁 아니면 처가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한국 시어머니들이 장가 간 아들이 부엌에 들어가 일을 거드는 것을 안 좋게 여기는 반면, 중국의 경우 아들이 요리하고 설거지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결혼한 중국 여성들은 시댁에 가는 것을 힘들게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에 직장 여성에게는 회사 사정에 따라 오전만 근무하게 하거나 하루 휴가를 주고,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오늘은 엄마와 할머니의 날이니까 집에 돌아가면 일을 도와드려라’ 하고 교육을 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문화 차이로 중국 이주 여성들은 한국인 남편과 시댁식구들의 가부장적 사고에 적응하기 힘들어 우울증이 많이 생기며 더군다나 친·인척도 없는 곳에서 지내기가 힘겨워 이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편이다.

어머니, 남편, 아내로서의 역할 구분보다 한 가족의 소중한 구성원으로 인식하여 서로 돕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곧 평등이 아니겠는가. 성별과 나이를 떠나 모든 한국 사람들이 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인정받고, 자연스럽게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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