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인디신의 여왕’ 싱어송 라이터 오지은
‘홍대 인디신의 여왕’ 싱어송 라이터 오지은
  • 김남희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0.08.20 11:14
  • 수정 2010-08-20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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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 버전 두 개의 삶을 삽니다”

 

아침 겸 점심인 빵을 고르고 있는 오지은씨. 바쁜 일정에 제대로 식사할 틈도 없지만 중간중간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으려 노력한다. ⓒ정대웅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아침 겸 점심인 빵을 고르고 있는 오지은씨. 바쁜 일정에 제대로 식사할 틈도 없지만 중간중간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으려 노력한다. ⓒ정대웅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최선을 다하면은 화창한 아침/ 도망만 다닌다면 어두운 아침/ 응원은 싫지만 응원을 해주길 바래”  

(2집 수록곡 ‘인생론’ 중)

“12시…. 지각이다!”

말 그대로 ‘해가 중천에’ 떠있는 정오에 잠에서 깨어난 ‘올빼미족’ 오지은(29)씨. 그녀는 ‘홍대 인디신(Scene)의 여왕’ ‘홍대마녀’로 불리며 노래 실력뿐 아니라 작사·작곡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싱어송 라이터다.

“거리의 소음이 잦아들고 작업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새벽시간에 주로 음악 작업을 하는 그는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늘 버겁다. 오늘은 자신의 첫 책의 출판기념회가 있는 날. 부랴부랴 이를 닦고 찬물로 세수를 한 다음 거울을 볼 틈도 없이 집을 나선다.

새벽에 주로 음악 작업 “난 ‘올빼미족’이에요”

“저에겐 온·오프 버전의 두 모습이 있는데, 오늘은 ‘온’ 버전의 오지은이에요.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쁜 날이 되겠네요!” ‘약속 없이 혼자인 날’을 유난히 좋아한다는 그는 음반 작업과 노래 연습을 할 때면 며칠씩 집 밖을 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은 확실하게 자신을 ‘스위치 온(switch on)’ 상태로 준비한다. 

2006년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데뷔해 가수생활 5년차인 그지만, 평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아주 가끔씩은 ‘오지은이다!’라고 외치는 팬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하고 반갑게 인사하지만 그 뒤론 서로 민망하죠. 얼싸안을 수도 없고 계속 대화를 나눌 수도 없잖아요. 하하”

오후 1시쯤 마포구 상수동 인근 소속사 ‘해피로봇레코드’에 도착하자마자 회의실에서 메이크업을 받는다. 소속사 가수들의 CD가 박스로 쌓여 있는 창고 같은 공간에서 메이크업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에게 “형광등 밑에서 하려니 힘들죠~ 거울이 없어서 머리는 어떻게 하지? 손잡고 화장실 가야 하나?” 하고 너스레를 떤다. 독특한 음색과 솔직한 성격으로 ‘홍대마녀’라는 별칭까지 가진 그녀지만, 실은 살갑고 배려가 많은 성격이다.

메이크업을 하던 도중 한 남성이 회의실 문을 열고 “안녕 오지은, 잘해!”라고 소리친다. 베스트셀러 여행기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의 저자인 생선(본명 김동영)이다. 오지은은 이제야 비로소 자신의 책을 세상에 처음으로 선보이게 된다는 걸 실감한다.

“음악이라면 욕심이라도 내겠는데 책은 욕심을 낼 수도 없네요. 정말 떨려요.”

출판기념회 준비를 마친 그는 소속사 사람들과 간단히 식사를 한다. 인디뮤지션으로 공연과 음반 발매 등 작업을 혼자 도맡아 하던 그가 음반 제작사 해피로봇레코드와 연을 맺게 된 것은 2008년이다. 2007년 발매된 첫 앨범 ‘지은’은 음반 제작·홍보·판매 등 자신이 직접 1인 다역을 맡았다. 당시 음반을 내고 싶었지만 제작 비용이 부족하던 그는 ‘선주문 후판매’ 방식의 음반 제작비 모금운동을 벌여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중요한 일(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사람들”인 소속사 덕에 더욱 음악에 매진할 수 있다.

 

“스물아홉 오지은의 고민과 일상이 담긴 책이에요.” 합주실로 가는 길에 우연히 마주친 김경주 시인과 전소연 작가에게 자신의 책을 선물하고 있는 오지은씨.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 gabapentin generic for what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http://lensbyluca.com/withdrawal/message/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prescription drug discount cards site cialis trial coupon
“스물아홉 오지은의 고민과 일상이 담긴 책이에요.” 합주실로 가는 길에 우연히 마주친 김경주 시인과 전소연 작가에게 자신의 책을 선물하고 있는 오지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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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저서로 출판기념회 열어 “책을 쥐고도 믿어지지 않아요”

“저자 오지은씨를 모십니다.”

오후 3시 홍익대 부근의 한 카페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사회자가 저자를 소개하자 상기된 표정의 오지은이 기자들 앞에 선다. “한 분도 안 오시면 어쩌나 했는데 이렇게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서 기뻐요.” 솔직하고 자기고백적인 가사로 작사 실력을 인정받고, 일본 만화 번역 작업도 해온 그가 처음으로 낸 책인 ‘홋카이도 보통열차’(북노마드)는 일본 홋카이도를 기차로 여행하면서 20대 청춘을 돌아보며 쓴 여행기이자 회고록이다.

“스물아홉이 되면서 ‘청춘의 1호 터널’을 빠져나왔다는 생각에 여행을 떠났어요. 살면서 힘들었던 이야기나 고민을 ‘꼬장꼬장’하게 담았습니다.” 그는 한 시간 남짓 달변은 아니지만 소박한 진심이 담긴 말로 기자들의 물음에 성심성의껏 답변을 했다. 

출판기념회를 마친 그는 소속사 근처 다른 카페로 자리를 옮겨 출판사 관계자들과 담소를 나눴다. 그는 책 기획부터 출판까지 궂은일을 도맡아 해준 편집자에게 작은 선물을 건넸다.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했지만, 어른들이 간절히 원하는 눈치가 보이고 용돈을 조금 손에 쥐여주셔야 재롱을 부렸던 아이답지 않은 아이였어요. 왜 당시에는 어린아이 코스프레를 하지 못했을까요?” 오지은이 어린 시절 에피소드를 늘어놓자 일행은 폭소를 터뜨렸다.

그는 음악과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교단에 계신 아버지 덕에 당시 최신 교육이론의 실험 대상이 됐고, 밴드를 결성했던 중학교 시절 고등학교 진학을 고민하자 어머니는 ‘다녀보고 싫으면 그때 결정하라’고 조언했다”는 설명에 출판사 관계자들은 “부모님의 독특한 교육관 덕분에 오지은이 세상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키웠다”고 입을 모았다.  

‘오지은과 늑대들’ 밴드 합주 “든든한 형제들 생긴 기분”

홋카이도 여행을 마치고 “인생에 한번쯤은 정말 신나는 음악으로 무대 위에서 관객과 함께 즐기고 싶다”는 그는 최근 ‘오지은과 늑대들’을 결성해 기존과는 다른 질감의 밝고 가벼운 음악을 선보였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자 “팔팔한 남자아이들”이라는 오지은의 소개답게 재기발랄한 밴드 구성원(기타 정중엽, 건반 박민수, 베이스 박순철, 드럼 신동훈)들이 하나둘 연습실로 모이기 시작했다.

2~3년간 함께 음악작업을 해왔지만 내로라하는 그룹에서 각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습 시간을 맞추기 힘들어 이렇게 식사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너 밥은 먹고 사니? 빨리 꿈 접고 현실로 돌아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 우리한테는 현실이고 엄연한 직업인데, 그쪽에겐 꿈인 거지.”(박순철) ‘음악을 직업으로 삼고있는 이들은 이런 자리를 빌려 일상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위로한다.

저녁 7시가 되자 본격적인 합주가 시작됐다. 장난기 넘치는 젊은이들로만 보였던 이들이 악기를 손에 쥐자 진지하다 못해 매서운 눈빛으로 돌변했다. 어느덧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사이가 된 이들은 ‘후라다다 후라다다’와 같이 기자가 듣기엔 외계어처럼 들리는 말들로 의사소통을 하며 박자를 맞춘다. 오지은은 “힘든 일이 있을 때 ‘엉’ 하고 울어버리는 여자가 비겁하다고 생각하던 내가 마음 놓고 눈물을 보일 수 있을 만큼 가족 같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7월 ‘미리듣기’라는 제목의 싱글앨범을 발매했으며, 올 10월 정규앨범 발매를 앞두고 녹음 작업을 하고 있다.

“몸 안쪽에서 더운 기운이 차오르는 온천수처럼 사람의 마음 깊은 곳을 따뜻하게 데워 주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스스로를 “확신과 사명감을 가지고 노래를 만드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설명한 그는 “다만 솔직한 음악을 하려 노력한다”고 전했다.

 

“나를 위해 만든 노래가 결국 남을 위한 노래가 되는 작은 기적을 꿈꿔요.” 오지은씨가 라이브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bystolic coupon 2013
“나를 위해 만든 노래가 결국 남을 위한 노래가 되는 작은 기적을 꿈꿔요.” 오지은씨가 라이브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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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로봇 레코드 제공
블로깅·공상 등 혼자만의 시간 “오지은 본연의 모습으로”

2시간여 연습을 마친 그는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스물한 살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그리운 것은 여전하다. 이런 날에는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출판기념회 등 일과를 모험담처럼 늘어놓는다. 외지에 나가있는 딸을 걱정하던 부모님도 딸의 씩씩한 목소리에 마음을 놓는다.

“가끔 ‘오지은’으로 사는 것이 힘들다고 느낄 때도 있어요. 인터넷에서 악플을 발견하면 상처 받고 3일 동안 앓아눕기도 해요.” 워낙 사람을 좋아하기에 그만큼 사람의 관계에서 상처도 많이 받는 그가 선택한 소통방식은 블로그를 돌아다니며 다른 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오늘도 그는 밤늦게까지 잠들지 못하고 웹서핑을 한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웃고 떠들수록 카페에 홀로 앉아 낙서를 하며 멍하니 공상하거나, 집에서 웹서핑을 하는 등 혼자만의 시간이 간절해진다”고 말했다.

문득 악상이나 시상이 떠오르면 노래를 만들기도 한다. 하루 중 가장 ‘오지은’다운 시간이다.

“20대를 마감하면서 인생에 있어 ‘첫 번째 터널을 통과했다’란 생각을 했어요. 두 번째, 세 번째 터널을 무사히 지나기 위해 내일은 오늘보다 더 열심히 달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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