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남녀공학에서 성적 우수생은 여학생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중학생 아이를 자녀로 둔 직원과 식사를 하면서 들은 이야기다. 그러면서 그 원인의 하나로 온라인 게임을 들었다. 시중에서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은 남학생이 좋아하는 종류가 많고, 또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게임에 빠져드는 경향이 강해 게임으로 자녀 성적이 크게 떨어져 상심한 학부모를 주위에서 많이 보았다. 얼리어답터(early adopter: 새로운 제품이나 유행에 민감한 사람)도 남성이 많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통계적 판단이라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 남성보다 집중력이 더 뛰어난 여성도 있고, 여성보다 더 섬세한 남성도 있다. 그럼에도 비교적 여성이 게임이나 특정 제품에 깊이 빠져들지 않으면서 자기 중심을 잘 잡는다고 보아도 큰 무리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바꾸어 생각하면 어떤 문제에 파고드는 집중력은 남성이 더 강하다는 얘기가 아닐까? 우직하게 문제를 끝까지 풀어내는 끈기는 과학기술과 공학 분야에서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는 남성이 유리하다. 허나 소통과 명확함에서는 여성의 장점이 부각된다.

특히 지금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술이 컨버전스(융합)를 이루는 시대다. 예를 들어 영화 ‘아바타’ 이후 주목 받는 3D 기술은 이미 50년대에 나왔다. 70년대부터 3D 입체영화도 간간이 선보여 왔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3D가 변화의 키워드가 된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현실과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발달한 그래픽 기술이다. 2D 그래픽으로 완벽한 표현이 이뤄지는 가운데 입체감을 더한 3D는 화룡점정이다. 이와 같이 컨버전스는 몇 십 년 전 기술이라도 살아 돌아오게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컨버전스는 기술과 인문학은 물론, 업무와 가정의 라이프스타일 등 우리 생활도 변화시키는 코드가 됐다.

컨버전스 시대의 핵심은 소통이다. 무수한 기술이 상품화하고 사업화하려면 기술과 현실 세계를 접목해야 한다. 또한 기술 간 소통도 명확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 점은 여성이 남성보다 뛰어난 부분이다.

우리 회사에서는 대학생 인턴을 6개월 단위로 기수를 바꾸어 채용하는데 주로 엔지니어다. 올해에는 여학생 비율이 거의 40%에 육박했다. 필자가 대학에 다니던 30년 전에는 800명 가까운 공과대학에서 여학생이 단 5명이었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여성 엔지니어 비율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여성이 전투기 조종사도 하는 시대에 기술직에 진출하는 여성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한 현상이다.

세대, 성별, 국가적 배경이 다른 이들이 팀워크를 구성하는 다양성은 창의력을 꽃피우게 한다. 그런 측면에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을 살려서 일을 수행하면 효과는 배가된다. 남성 위주로 전개됐던 과거의 세계에서 다양성이 존중되고 발휘되는 미래의 세계로 바뀌는 전환점에서 여성의 역할은 실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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