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푸르니 어린이집 높은 인기…20% 여성인력군 맞춤정책 풍성
이곳 어린이집은 단순히 아이를 맡기는 차원을 넘어 교육 수준도 높아 지난해 추첨 방식의 입소 경쟁률이 2.8대 1일 만큼 치열했다. 게다가 기업과 정부의 지원 덕분에 보육비도 아이 연령에 따라 17만~32만원 내외로 시립 보육시설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이곳에 아이를 맡기고 있는 직원들은 “점심시간에 짬짬이 아이를 볼 수 있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고 육아부담을 더니 일에 집중할 수 있어 업무 집중도도 높아진다”고 입을 모은다.
모유 유축실 운영, 태아검진 유산휴가까지 실시
SK텔레콤은 모성보호와 출산 장려, 여성인력 관리 등 여성 친화적 기업문화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표적 기업 중 하나다. 특히 고객 중심 서비스를 표방하는 ‘정보통신’이라는 업종 특성상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여성인력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 측은 “단순히 ‘여성’을 넘어 SK텔레콤 전체 구성원의 22%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인력군으로 성장하고 있는 여성인력들을 위한 당연한 배려”라는 입장이다. 적극적인 여성 친화적 제도 마련을 통해 ‘여성과 남성 모두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SK텔레콤 사옥 전 층에는 여성 전용 휴식공간이 별도로 운영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임신과 생리통으로 몸이 불편한 여직원들은 힘들 때마다 수시로 이곳에 와서 쉰다. 이와 함께 11, 14, 25층에는 모유 유축실도 따로 마련해뒀다. 이곳에는 유축기를 비롯해 모유 냉장고, 젖병 소독기 등도 함께 비치돼 있는 등 모유 수유를 하는 사원들을 배려하고 있다. 전 층 여성 화장실에는 개인 물품 보관함도 비치해뒀다.
또한 출산 장려를 위해 법정 기준 이상의 휴가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출산휴가, 보건휴가, 태아검진휴가, 유산휴가 등이 그것. 10년, 15년 이상 근속한 사원들에게 주어지는 휴가와 연계해서도 사용할 수 있다. 또 현재 1년간 주어지는 육아휴직은 2002년 이후 총 85명이 사용했으며 육아를 위해 휴직하는 남성 직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육아휴직으로 인해 업무 공백이 있더라도 직무평가에서 불이익을 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사람이 건강해야 기업이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경영원칙 아래 운영하고 있는 사원 상담소도 SK텔레콤의 자랑거리다. 건강관리는 물론 심리상담과 재무상담 등 직원들이 겪는 고충을 외부 전문 상담기관과 연계해 해결해 주고 있다.
임직원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제도도 마련해놨다. 35세 이상 사원 배우자를 위해 연간 1회 종합 건강검진 비용을 지원해 지난해 총 2054명이 혜택을 누렸다. 또 SK텔레콤이 운영하는 ‘미래경영연구원’의 숙박시설을 직원 가족들이 1년 1회 이상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가족이 함께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여성 채용…이주 여성 인권교육도
SK텔레콤은 이미 2000년 이후 신규 인력 채용 시 2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용토록 하고 있다. 실제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채용한 545명의 신입 중 여성 인력은 23%인 127명이었다. 경력 채용도 약 24%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우수 여성인력 육성을 위해 회사가 지원하는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지금까지 30여 명의 여성이 선발됐다.
‘양성평등’의 기업문화 확산을 위한 SK텔레콤의 노력은 지난 2009년 여성부와 맺은 ‘여성친화 기업문화 확산 협약식’으로 이어졌다. SK텔레콤은 이 협약을 통해 여성 인재를 양성하고 여성 친화적 조직 문화를 조성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여성 인력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고 평등한 대우를 받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누구나 CEO에 도전할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여성을 바라보는 기존 사고의 틀을 깨고 새로운 기업문화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